구름 사이로 해맞이. 2011년 첫날인 1일 새벽 구름이 살짝 낀 하늘에서 신묘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동해안 지방과 전라도는 서설(瑞雪)이 내릴 것으로 전망. 새해 첫날부터 등산을 하려면 장비를 단단히 갖춰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도∼영하 3도로 등산로…
음력 동짓달스무엿새. 양력 2010년 마지막 날.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겨울 가고 봄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학명선사 鶴鳴禪師 1867∼1929 영광불갑사 출가). 이 세상엔 가장 중요한 ‘3금’이 있다. 첫째는 …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초등학생이었던 동생과 나는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재밌어 배를 잡고 웃다가 동글동글 눈사람을 만들었다. 행복했던 시간은 사진 한 장과 사진보다 더 생생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출근길 눈 때문에 차 밀리고 길 미끄럽다 불평하다 예전의 나처럼 눈 속에…
“한국에 눈 많이 왔다면서?” 중국에 머물고 있는 친구에게서 아침 일찍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지인은 이렇게 말했죠. “폭설로 출근할 때는 무척 고생했는데 사무실에 앉아서 온통 새하얀 창밖을 보고 있으니 참 좋네요.” 출근길 아파트 주차장. 자동차에 수북이 쌓인 눈을 털…
21일 복선전철로 개통된 경춘선이 최근 인기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춘천으로 떠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많다. 경춘선은 ‘어르신 전철’로도 불린다. 부모님을 모시고 춘천으로 떠나보자. 춘천닭갈비를 먹고 시내를 거닌 후 저녁에 서울로 돌아오는 당…
어찌나 추운지 장롱 속에서 ‘귀 달린 모자’를 꺼내 들었습니다. 일단 모자로 머리와 귀를 꽁꽁 여미고 두툼한 숄로 목을 한 바퀴 두른 뒤 얼굴을 반쯤 가렸습니다. 얇은 옷 여러 겹에 다운점퍼를 걸쳤지요. 신발은 안쪽을 털로 마무리한 겨울부츠를 골랐습니다. 그러니 그럭저럭 송곳 같은 냉…
꽁꽁 얼어붙은 성탄절. 거리의 캐럴이 바람소리에 흩어진다.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그 기분을 느낄 수도 있는 지역은 청주 이남 충청, 호남과 제주. 나머지 지역은 눈 없는 한파가 몰아친다. 어른들은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 소식으로 썰매 탈 기분이 망가질 수도 있다…
음력 동짓달 열아흐레. 크리스마스이브. 가장 낮은 땅에 오신 예수. 목수의 아들. 말구유에서 태어나, 맨발로 저잣거리를 헤매며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한 삶. 거지, 창녀, 부랑자, 나병 환자들의 친구. 열두 제자의 발을 씻어준 따뜻한 스승.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
연말이라 약속이 너무 많다는 친구도 있고,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친구도 있다. 생각해 보면 무심한 듯 스치는 하루나 12월 25일, 31일 다 같은 하루인데 왜 이리 호들갑인가 싶기도 하다. 특별한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대신 특별히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겠…
늘 주변에 있던 것들인데 어느 날 갑자기 새롭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집 앞 지하도 계단을 올라가다 문득 위를 봤더니 투명한 천장에 은행잎이 켜켜이 쌓여 있더군요. 수많은 노란 잎이 그려내는 불규칙한 무늬에 지난가을이 아로새겨집니다. 웃음이 떠오르는 추억을 하나둘씩 꺼내 봅니다. 한편…
설원이 된 겨울 산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은? 눈사태는 25∼55도 경사에서 발생하므로 주의하자. 눈이 쌓이면 산행 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일정을 짠다. 사람이 다녔던 길은 눈이 덮여도 윤곽이 드러나므로 길을 찾을 때 염두에 두자. 산에서 조난당했을 경우 구조…
최근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겨울감기를 예방하려면 체온을 잘 유지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자고 일어나 찬공기를 바로 쐬면 재채기나 콧물이 흐르기 쉽다. 따뜻한 수증기를 쐰다거나 따뜻한 물을 마셔 속을 데울 필요가 있다. 어린이는 일…
스키와 스노보드 즐기기에 좋은 날. 아침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지만 낮 기온은 영상. 오전에 스키장 중급 코스 이상을 몇 번 내려오면 금방 체온이 올라간다. 두껍게 껴입은 속옷을 벗고 싶을 정도. S자 활강 코스를 잡고 눈길을 지치다 보면 설한(雪寒)은 눈 녹듯 사라진다. 초보자 코스에…
꽝꽝 얼어붙은 얼음산. 쩍쩍 달라붙는 문고리. 하얀 입김마저 얼어붙은 외양간 황소의 되새김질 입. 웅크린 채 종종걸음, 뚱뚱한 자들의 복면도시. 얼음꽃 세상. 얼음장. 얼음썰매. 얼음바위. ‘제 몸의 구멍이란 구멍 차례로 틀어막고/…결국/자신을 송두리째 염해버린 호수’(손세실리아의 ‘…
주는 것에서 얻는 즐거움을 모르던 때가 있었다. 내 것을 지키는 데만 급급했다. 그런 내게 계속 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잃지 않으려고 바동거릴 때보다 내줬을 때 더 기쁘다는 건 서른 해를 꼬박 다 살고 나서야 알았다. 오늘처럼 추운 날, 친구가 좋아할 책 한 권, 고마운 그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