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의 내습. 일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비나 눈이 내린다고 한다. 강원도 산꼭대기에 허옇게 박혀 녹지 않는 눈도 일상의 풍경이 된다. 겨울 한기는 몸속 깊이 파고들어 지금껏 늘어진 생체리듬을 깨운다. 일찍 문을 연 스키장에서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보며 계절 감각…
도심에 내려온 멧돼지. 얼마나 배고팠으면 사람 사는 세상을 기웃거릴까. 턱없이 모자란 숲 속의 겨울양식. 봄 냉해와 이상기온으로 도토리가 너무 적게 열렸다. 쭉정이도토리도 적잖이 눈에 띈다. 도토리는 산짐승들의 쌀.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의 열매. 다람…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오후부터 다시 쌀쌀해지는 날씨.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며 말년 휴가를 기다리던 고 서정우 하사(21)와 ‘5000만 국민이 등 뒤에서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는 믿음직한 말을 남긴 고 문광욱 일병(19).…
쌀쌀한 날씨에 입맛도 없고 피부도 거칠어졌다면 제철을 맞은 ‘바다의 우유’ 굴 요리를 해보자. 쌀 위에 굴과 콩나물 무 가득 얹어 밥을 한 뒤 간장 양념장 만들어 쓱쓱 비벼보자. 굴미역국이나 굴국밥도 좋겠다. 남은 굴로는 부침가루와 계란을 넣고 굴전도 만들 수 있다. 비린 것을 잘 못…
‘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가 가을에도 자주 오고 있다. 피해를 줄이려면?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환자들은 외출 시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 약물을 휴대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기관지 점막이 부드러워져 황사로 인한 …
텁텁하고 후덥지근한 만원버스 안. 엄마에게 안긴 꼬마가 온몸으로 울어댑니다. 도닥이는 손길, 어르는 말에 꿈쩍도 않습니다. 여중생들이 쑥덕입니다. “아, 정말 짜증난다.” 20대 청년들이 한마디합니다. “엄마가 애를 안 달래는 것 같아.” 50대 아주머니는 꼬마가 입은 두꺼운 외투 단…
구름 걷히는 초겨울. 가로수들이 떨어뜨리는 ‘마지막 잎새’. 오 헨리 단편소설의 제목. 소설처럼 11월 집 앞의 담쟁이덩굴 잎을 쳐다볼 일은 드물겠지만 이야기의 각인 효과는 아직도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작품으로 세찬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을 잎을 담에다 그려놓고 세상을 떠난 무명 화…
음력 시월 열나흘. 발걸음 헛헛한 퇴근길. 바람에 나뒹구는 마른 가랑잎. 땅거미 어스름 축축한 골목. 발끝에 차이는 시린 추억들. 구름에 달 가듯이 스며든 ‘아우성의 대폿집’. 입 안에 압침처럼 박히는 아릿한 청양고추. 엇구뜰한 된장찌개 냄새. 새척지근한 묵은지. 곰삭아 두엄냄새 가득…
입시 한파는 없지만 수험생들이 꼭 날씨 때문에 추운 것은 아니다. 얇지만 따뜻한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되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형태가 좋다. 마음이 덜덜 떨린다면 속으로 셋을 세면서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 숫자 하나씩 셀 때마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기를 반복하다 보면 마음이…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거리, 터틀넥에다 두툼한 스웨터까지 껴입은 한 여인이 곰돌이처럼 걸어갑니다. 저 커다란 숄더백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삶의 무게라도 느끼는 듯한 표정이네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지 나직이 읊조리다가 부스럭부스럭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
수능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해 잠을 못 이루는 학생이 많다. 1분에 4, 5번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어보자. 수능 당일은 기상 시간을 고려해 최소 5시간 이상 자야 한다.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수면제를 먹는 것도 괜찮다. 낮에 잠이 오면 50분 공부하고 5분 정도 가볍게 스…
커피 전문점에 들렀다 깜짝 놀랐습니다. 북적이는 공간에 벌써 크리스마스 캐럴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산타가 그려진 텀블러에,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선보이는 한정판 원두, 선물을 콘셉트로 한 리스 장식까지…. 겨울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도 전인데 어느덧 겨울의 한가운데 서 …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막일. 한국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광저우 현지 날씨는 따뜻하단다. 대만과 위도가 비슷한 아열대지역이라 아침 최저기온이 11∼16도, 낮 최고기온이 22∼25도. 한국대표선수들도 이런 기후에 적응해야 한다. 국내에서 아무리 체력을 잘 다졌어도 현지 날씨가 새로운 …
팔손이나무. 잎이 8개(실제 7∼9개)로 갈라져 붙은 이름. 한자로는 팔각금반(八角金盤). 그늘에서 잘 자라는 늘 푸른 작은 키 나무. 토종나무 중 잎이 가장 넓다(지름 40cm). 10∼12월에 하얀 꽃. 미세먼지와 실내 발암물질, 화학물질, 이산화탄소 흡수에 으뜸. 공기비타민이라 …
쌀쌀한 날씨와 함께 아쉬움 가득한 가을도 점차 멀어지는 듯하다. 은행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노란 잎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세찬 바람에 여기저기 흩날리는 빨간 단풍나무 잎이 애처롭다. 무심한 듯 나뒹구는 나뭇잎 한 장에도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건 다시 안 올 2010년 가을을 또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