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위에 에어컨 바람은 ‘사막 속 오아시스’. 하지만 지나친 에어컨 바람은 피부 최대의 적. 특히 땀이 젖은 채 쐬는 에어컨 바람은 피부를 메마르게 한다. 미지근한 물을 하루 1.5L 이상 마시고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커피나 이온음료 섭취는 줄이자. 차…
무더위 때문에 찬 음식만 찾다가 안 되겠다 싶어 냉장고를 뒤졌다. 꽁꽁 언 삼치 한 마리 노릇하게 굽고 깻잎 한 묶음, 편으로 썬 마늘, ‘엄마표’ 쌈장을 식탁 위에 가지런히 차렸다. 완두콩 듬뿍 넣은 현미밥까지. 소박한 밥상이 황무지 같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덥고 입맛 없다고 …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리기 쉽다. 여름 감기를 예방하려면 에어컨 사용 시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실내온도를 25도 이하로 설정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습도 유지도 필수. 에어컨은 더운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까지 응…
일기예보의 비밀 하나. 어느 나라 기상청에서 강수량 예보 정확성을 분석하니 하루 전보다 이틀 전 것이 항상 더 잘 맞았단다. 하루 전 예측은 실제보다 항상 많았다. ‘예보보다 비가 적게 오면 다행이지만 많이 오면 욕 먹는다’는 예보관의 심리가 반영된 것. 오묘한 하늘의 이치와 갈대 같…
후텁지근한 열대야의 안방 내습. 수면 부족으로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다음 날 일어나 열대야 증후군을 이겨내는 방법을 점검해본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잠이 오지 않으면 자지 말고 졸릴 때만 잔다,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밤늦게 과식하지 말고 술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얼마나 서운했을까요/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안도현의 ‘애기똥풀’) 청계천 시냇가에 애기똥풀 꽃 무수히 피었다. 살짝 꺾으니 가는 줄기에서 샛노란 물이 나온다. 꼭 갓난아기 …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콩을 먹을 수 있는 달, 풀 베는 달, 조금 거두는 달, 옥수수 익는 달…. 인디언들은 7월을 이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오늘은 한 해의 절반을 막 넘어온 날입니다. 잠시 하프타임을 갖고 숨을 고르며 생각해봅니다. 하루하루 …
요리책을 넘기면 머릿속에 근사한 주방이 펼쳐집니다. 불타는 듯한 더위를 식혀줄 오이냉국 레시피에 시선이 멈추네요. 이미 상상의 주방에선 두툼한 나무 도마에 가지런히 채 썬 오이가 있고 시원한 오이 향기가 은은히 흘러납니다. 반질반질 윤기 나는 밥과 새 김치에 새콤한 냉국 곁들여 마음 …
대기 불안정으로 낙뢰(벼락)가 잦은 여름철. 골프장에 나갔다가 낙뢰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롱아이언 골프채를 들고 서 있으면 안전하단다. 이유는 ‘다루기 까다로운 롱아이언은 하느님도 정확히 맞히기 어려워서’라나. 실제로 이랬다가는 ‘정교한 아이언샷’에 큰 화를 입게 된다. 이럴 …
15년 전 어느 밤에도 이렇게 비가 내렸다. 당시 서울 세종로에서 응원을 벌인 ‘붉은악마’는 수십 명에 불과했다. 우산을 든 행인들은 심드렁했다. 하지만 이들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몸에서 김이 나도록 전광판 속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15년이 지나 2010년. 빗속의 붉은악마는 100…
월드컵 축구 거리응원의 불청객 장마.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불편한 만남. 두 고기압의 온도차로 생기는 장마전선. 음력 오뉴월 장마에는 빗물이 숲을 이룬다. 남북을 오르내리는 장마전선의 진동(振動)은 양쪽 고기압의 힘 대결. 승부가 빨리 나지 않으면 민초들은 괴로웠다. …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도종환의 ‘담쟁이’에서) 6·25전쟁 60년. 그땐 누구나 빈손이었다. …
축구 골은 꽃이다. 장미꽃, 국화꽃, 모란꽃이다. 한 송이의 꽃 속엔 햇볕 한 숟가락, 바람 한 봉지, 소나기 한 사발, 천둥과 번개 한 가닥, 농부의 발자국 소리가 들어 있다. 축구 골에도 선수들의 땀 한 스푼, 감독의 피 말리는 고통 한 자락, 부모의 눈물 한 사발, 팬들의 목쉰 …
친구는 아침에 한강시민공원 달리기를 즐깁니다. 지난달만 해도 오전 7시 즈음에 집을 나서더니 이제는 무려 한 시간이나 일찍 달리기 시작한대요. 여름이 익어가면서 아침부터 열기가 피어오르기 때문이래요. 서늘하기까지 한 에어컨 바람의 품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더워도 바깥바람을 쐬고 …
기후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소나기는 여름의 정취 중 하나였잖아요. 지금은 아닙니다. 엄청난 양이 쏟아집니다. ‘낭만의 소나기’가 아니라 ‘재앙의 소나기’인 겁니다. 지구가 뜨거워졌다고 하잖아요. 그 영향이 큽니다. 기온이 1도만 올라가도 하늘의 수증기가 수억 t 늘어나거든요. 올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