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궈주고 있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한국 대표선수단의 잇따른 메달 소식에 국민 모두가 울고 웃으며 감동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미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가 10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빙상의 자존심을 또다시 과시…
대동강 물이 풀리고 봄바람에 새싹이 돋는다는 우수가 내일인데 날씨는 엄동설한. 귀가 시린 날씨가 오늘도 이어지고 눈 소식도 있다. 한동안 따뜻한 날씨에 녹았다가 다시 얼었다가, 새끼줄에 엮여 찬바람에 몸을 맡긴 과메기도 아니고….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엔 오메가3 지방산 등 영양가가 풍…
처음 입어보는 교복에 제법 어울렸던 책가방, 잘 때도 베고 잤던 빳빳한 영어사전, 재킷 안주머니에 모셔뒀던 만년필…. 졸업식을 소중하게 만들었던 추억의 선물들은 이제 박물관으로 가는 걸까. 전자어학기, 게임기, MP3 플레이어도 이제는 옛날 얘기. 아이팟 넷북 노트북액세서리 등이 졸업…
고향집 어귀 정자나무 두 그루. 사백 살 느티나무와 오백 살 팽나무. 한여름 무성했던 잎 다 떨고, 굵은 뼈로만 남아 묵언정진하고 있다. 울퉁불퉁 아름드리 줄기에 여기저기 검버섯. 수백 년 동안 비워도 아직 또 게워낼 게 있는가. 설날 고향 찾았다가 돌아오는 길. 동구 밖까지 자식손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명절 인사들. 평소보다 2배 빨리 걷는 길거리 사람들. 눈 오는 한산한 서울. 모든 것이 들떠 있는 연휴 첫날 풍경. 다만 고속도로 위 풍경만큼은 사납다. 행여나 교통사고라도 날까 예민해진 운전자들. 며칠째 내리…
고향이란 막연함을 구체화하는 단어, 사람들. 속바지춤에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세뱃돈을 준비해 두신 할머니, 돼지 한 마리 덥석 잡아놓으신 아버지, 동네 형과 결혼해 한동네 사는 누나, 읍내 치킨집 형과 결혼한 첫사랑 초등학교 동창. 생각만 해도 가슴 먹먹해진다. 언젠가부터 고향에 …
세뱃돈,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까. 한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가장 많은 대답은 ‘고등학생까지’가 차지했다. ‘취업 전까지’나 ‘부모님 눈엔 늘 귀여운 자녀’라는 답도 많은 표를 얻었다. 다음은 이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 ‘취업 전까지? 40세까지 취업 못하면?’(세태한탄형) ‘용돈을…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 우람한 무. 거대한 당근. ‘거꾸로 서 있는’ 요가나무. 목마른 코끼리가 축축한 껍질 벗겨 먹는 나무샘물. 사람들이 줄기구멍 속에 들어가 사는 나무호텔. 인간시신 안치하는 나무영안실. 흑인들 ‘영혼의 안식처’. 5000년까지 사는 뚱뚱한 나무신령. 하느님이 최초…
눈도 많이 내리고 몹시도 추웠던 겨울. 그래도 봄은 옵니다. 아직 많은 지역에서 아침엔 기온이 영하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래도 요 며칠 한결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입춘이 지나면서 조금씩 봄이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제주, 호남 등 남부지역엔 오후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
설 연휴 D―5. 설 선물, 제수용품보다 눈이 가는 것은 두툼한 ‘패딩 점퍼’였다. ‘겨울 옷 대방출’ ‘코트 점퍼 염가 세일’ 문구에 걸음을 재촉하는 알뜰족들. 행여나 누가 먼저 집을까 입술은 마르고 식은땀은 줄줄 흐른다. 마지막 겨울의 끝자락에서, 시꺼먼 외투들은 ‘60% 세일’이…
봄은 코에서부터 온다. 냉이 향, 달래 향이 마트 야채코너를 주름잡고 있다. 봄은 입에서부터 온다. 이제는 사철과일이 돼버린 딸기의 맛이 더 진해졌다. 봄은 눈에서부터 온다. 옷가게 진열대의 중요한 자리는 겨울코트를 밀어낸 봄옷이 점령했다. 분홍, 노랑 색색깔이 여심을 간질인다. 오늘…
올해는 희비가 엇갈리는 설날이 될 듯. 정체불명의 밸런타인데이가 국내에 상륙한 후 처음으로 음력 설(2월 14일)과 겹치게 됐다. 당장 솔로들은 웃고, 커플과 초콜릿 업체는 울게 생겼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 빳빳한 세뱃돈을 받은 솔로들이 초콜릿 가게로 달려갈지 모를 일이다. 역시 인…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눈을 밟으면 발밑에서 개구리 울음소리. 실눈 살짝 뜬 지리산동굴 반달곰. 녹작지근한 몸 슬슬 풀어보는 땅속 두꺼비. 뚜두둑! 손가락마디 푸는 동굴천장 황금박쥐. 늘어지게 하품하며 두리번대는 나무등걸 다람쥐. 또르륵∼ 똑! 똑! 상원사 대웅전 처마…
벌써 2010년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술을 덜 마셔야지….’ ‘뱃살이 들어가게 운동 좀 해야지….’ 야심 차게 세웠던 새해 계획을 다들 잘 이루고 있으신가요? 매년 되풀이하는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것은 아닌지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2010년은 아직 11개월이나 남아…
2인자의 설움, 2등의 한… 한국 사회에서 ‘2’가 주는 느낌은 어정쩡하다. 2월도 잠시 쉬었다 가는 간이역 같다. 개학을 맞았지만 곧 봄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 겨울 날씨지만 봄옷으로 즐비한 백화점. 오늘 2월 2일은 ‘2’가 두 개나 들어있다. 연도까지 합치면 총 3개. 요일도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