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달력 한 장이 넘어갔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12번의 기회 중 한 번의 기회가 사라진 느낌. 1년을 열두 달로 나눈 것은 12라는 숫자를 신성시했던 고대 이집트인들. 이 역법을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보완했고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약간의 조정을 거쳐 …
나만의 겨울 정리법. 세탁소에 맡겨두고 깜빡했던 봄가을 옷 찾아오기, 염화칼슘으로 망가진 겨울 부츠 ‘구두병원’에 맡겨놓기, 겨울잠 자던 카메라를 깨운 후 출사 장소 물색하기, 그리고 봄 냄새 물씬 나는 패션 잡지 2월호 빌려보기, 이래저래 분주한 1월의 마지막 주말은 포근한 가운데 …
음력 섣달보름날. 눈 덮인 빈들에 파릇파릇 보리 싹. 작고 여린 연둣빛 아기 싹. 저 가냘픈 몸으로 어떻게 언 땅 뚫고 나왔을까. 저 보드라운 아기 살결로 어떻게 칼바람 견뎌낼까. 아침 햇살에 까르르! 까르르! 아기보리들 웃는 소리. ‘달이 높다/추수 끝난 우리나라 들판 길을/홀로 걷…
어제 또 눈이 내렸습니다. 눈도 많이 내리고 너무 추운 이번 겨울. 가뜩이나 날씨도 추운데 북쪽에선 서해상에 포사격을 가하며 남북관계를 싸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물자를 지원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하면서 또 다른 쪽에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 뒤통수를 치는 그들입니다. 봄이 …
아침 신문, 밤 9시 TV 뉴스를 기다려야 했었다.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야만 했다. 하루, 반나절, 10분…. 날씨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1분도 안 돼서 실시간 기상예보가 화면에 뜬다. 이런, 화면 속…
사람 뇌 속의 시냅스처럼 나무들이 서로 교감한다. 자연을 관장하는 신의 메시지가 한 뿌리에서 다른 뿌리로 전해져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영화 ‘아바타’의 이야기다. 세상 만물이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영화의 내용을 두고 어떤 이들은 불가의 연기론을 닮았다고도 한다. 저 깊숙이 언 땅…
테러위협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에 대한 몸부림일까,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일까. 미국에서는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립스틱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각종 화장품 브랜드도 봄 시장을 겨냥해 붉은색 립스틱을 내놓을 계획. 행여 ‘쥐 잡아 먹었냐’ 소리 들을까봐 엄두를 못 냈던 빨간 …
십리절반 오리나무. 열의 곱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이리저리 주목나무. 하나 둘 셋 삼나무. …
잠시 풀리나 싶었던 날씨. 비가 내리더니 다시 추워집니다. 그래도 다음 달 4일이면 어느새 봄이 시작되는 입춘입니다. 이번 겨울엔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인지 따뜻한 봄이 더 기다려집니다. 살다 보면 매서운 겨울 추위처럼 괴롭고 힘든 날이 있습니다. 시련을 견디고 이겨낸 뒤엔 따…
겨울이 슬퍼서 우는 걸까. 비 오는 ‘대한(大寒)’. 지난주 영하 15도 극강 추위, 아슬아슬 눈밭 위 ‘펭귄걸음’의 기억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긴 코트 고이 접은 그 남자, 목도리 벗어 던진 그 여자…. 우리는 어느덧 ‘대한민국(大寒民國)’ 앞에 대담해졌다. 벌써부터 ‘봄봄’거리며 …
드디어 끝이 보인다. 어느 해 겨울보다 추웠던 날씨가 봄날 같다. 오늘은 대한, 비 소식이 있다. 대한에 추적추적 겨울비가 온다고 하니…. 가장 춥다는 소한과 대한을 모두 지나고 다음 절기는 입춘. 벌써 봄을 기다린다면 마음이 너무 간사한가. 향긋한 냉이향이 머릿속에 맴돌고 제주의 봄…
기록적 한파와 폭설, 끔찍한 지진이 전 세계를 휩쓸더니 2035년까지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 없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보도됐다. 곳곳이 아픈 지구는 이렇게 열심히 신호를 보내는데, 우리는 아직도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하는 걸까. 뜨듯한 방 안에 누워 주말을 보냈고, 출근길 지하철…
음력 섣달 초나흘. 뒤란 늙은 먹감나무 끝에 대롱대롱 까치밥. 새들도 쳐다보지 않는 쭈글쭈글한 몸. 칼바람에 살 베이고, 눈보라에 뼈 녹아 육탈된 미라. 한때 발그레했던 볼, 터질 듯 농익었던 붉은 속살. 이젠 거무튀튀한 검버섯으로만 남았다. 밤하늘엔 눈썹 같은 초승달. 눈 한 번 깜…
추운 날씨엔 몸이 움츠러듭니다. 체온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려는 본능 때문이겠죠. 외출도 거의 하지 않게 돼 신체 활동량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춥다고 실내에만 틀어박혀 있다간 오히려 체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뱃살이 두둑해지며 체중도 불어납니다. 기지개를 켜고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과…
“아임 소 핫.(I'm so Hot.)” 인터넷 쇼핑몰 오늘의 히트상품은 핫팩. 홈쇼핑 쇼핑호스트가 어쩔 줄 모르며 ‘매진’을 외치는 상품은 전기장판. 커피전문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상품은 핫초코. 새롭게 떠오른 패션 아이템은 ‘털북숭이 귀마개’. 영하 15도의 세상, 한파 속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