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등학교에는 이른바 ‘백계단’이란 게 있다. 산중턱에 난 후문으로 이어지는 이 계단의 수가 100개 남짓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주위는 으슥하지만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몰래 빠져나가려는 학생들이 ‘애용’하는 백계단.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다가오면 고3들은 이 계단을 …
고3인 이모 군(17·서울 은평구)은 얼마 전 보석가게에서 같은 학년 여자친구에게 줄 반지를 구입했다. 반지를 사는 데 쓴 돈은 7만 원. 한 달 동안 군것질을 하지 않고 교통비를 아껴 모은 돈이다. 기념일을 맞이해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커플링을 산 것일까? 아니다. 이 군은 ‘수능 D…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임모 양(11). 임 양은 4월 20일 자신의 생일파티에 반 친구들을 불렀다. 최모 군(11)은 임 양에게 포장된 선물을 건네며 말했다. “자, 이거 생선.” 생선이라니? 선물로 꽁치라도 구워 왔단 말인가? 설마…. 짧은 순간 여러 생각이 …
여중생 김모 양(13·서울 관악구). 그는 인기 그룹 ‘빅뱅’의 팬클럽 ‘VIP’ 3기 회원이다. 7월 초 기말고사를 치른 김 양.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 교과서를 보든 공책을 보든 김 양의 눈에는 빅뱅의 멤버인 ‘태양’이 아른거렸다. “태양 오빠가 이번에 정규 솔로앨범 냈잖아요. …
“매일 수학문제 20개 풀기, 언어영역 지문 3개 풀기, 영어 단어 30개 외우기….” 고등학생 아들을 둔 부모라면 아들의 여름방학 계획이 대부분 공부와 관련된 이런 내용이리라 기대한다. 과연 현실도 그럴까? 특히 혈기왕성한 남자 고교생들은 태양이 작열하고 바다가 나를 부르는 여름방…
《미국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석 달간의 여름방학을 맞았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도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국내의 고3 못지않게 분주하다. 미국 대학입시에선 성적만큼 다양한 활동을…
17일 서울의 한 남자 고등학교 3학년 교실. 4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이모 군(17·서울 은평구)은 책상위에 엎드려 자기 시작했다. 졸음은 이내 다른 학생들에게 전파됐다. 결국 한 반이 34명인 교실에 깨어 있는 학생은 단 3명뿐이었다. 오전 내내 공부에 열중한 탓에 피곤해서일까? …
《아, 이토록 ‘잔인한’ 월드컵도 있던가. 고등학생들은 괴롭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이 기말고사 준비기간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3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까닭에 경기를 속 편하게 즐길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4년에 한 번인 월드컵을 포기하기란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6월에 접어들면,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중엔 대입 ‘반수(半修)’를 결심하는 학생들이 생겨난다. 지금의 대학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반수를 결심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편치가 않…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자리이동을 위한 제비뽑기가 한창이다. 교탁 위 작은 상자에 손을 집어넣어 1번부터 37번까지 앉을 자리의 번호가 적힌 쪽지를 한 장씩 뽑는다. 번호표대로 자리가 정해지면 그걸로 끝일까? 아니다. 이제부터 원하는 자리로 옮겨가기 위한 학생들의 ‘은밀한 …
《6교시 후 청소시간. 고등학교 3학년 이모 양(18·경기 수원시)이 민첩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손에 든 것은 화장품이 담긴 파우치. 빛이 잘 드는 창가 쪽 화장실 부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변신’을 시작했다. 먼지를 뒤집어쓴 얼굴을 클렌징 폼으로 깨끗이 씻은 뒤 “바르는 순간 얼굴의…
공부 방해 안될까망설이는 친구들 있죠시간관리만 철저하면트위터, 기회의 장소!서울의 한 여자중학교 2학년 ○반 교실. 2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김모 양(14·서울 송파구)은 교복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분당 200타가 넘는 속도로 메시지를 작성하는 김 양. 이후 1, 2분 간격으…
“지난해만 해도 앉았다 일어서기나 팔굽혀펴기 같은 벌을 받으면 하기 싫은 걸 하니까 반항심도 생기고 선생님이 자꾸 멀게만 느껴졌어요. 그런데 요즘은 벌로 줄넘기나 농구 자유투를 하니까 기분도 나쁘지 않고 선생님과도 가까워지게 됐어요.” 대구 달성군 논공중학교 3학년 김현중 군(15)군…
인천 신현초등학교 6학년 박정우 양(12·인천 서구)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깜짝 이벤트를 선물로 준비 중이다. 얼마 전 학교 계발활동으로 ‘UCC(손수제작물) 만들기’ 부에 들어간 박 양은 지도 선생님이 “부모님께 보여드릴 감동의 동영상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는 순간 ‘어버이날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