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교과서를 쭉 읽어주실 때나 수학공식의 증명과정을 칠판에 쭉 적으실 때 가만히 앉아있으면 졸음이 밀려와요. 그때 책상이나 교과서를 도화지 삼아 낙서를 하면 잠이 싹 가셔요. 일부러 손을 자꾸 움직이는 거죠. 가끔 수업이 지루할 때면 선생님 별명을 책상에 살짝 적어놓기도 하는데…
경기 남양주시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김모 양(10)의 휴대전화엔 아이돌 그룹 ‘빅뱅’의 사진만 100여 개가 담겨 있다. 김 양은 매일 빅뱅 사진 5, 6장을 인터넷에서 새롭게 내려 받고 이튿날이면 친구들에게 나눠주길 반복한다. 이젠 같은 반 ‘단골손님’만 네 명. 휴대전화가 없던 5…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못 받았는데 김연아의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고서 빙판을 선회하는 기술)이 가산점을 받는 건 에지(스케이트 날)의 인아웃(안쪽과 바깥쪽)이 빠르고 안정적이기 때문이야. 일정시간 동안 스파이럴 포지션(다리를 올리는 포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A 군)“스…
“독서실에 처음 가면 문 여닫는 방법부터 배워요.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려면 문을 여는 동시에 손목에 힘을 꽉 주고 손잡이를 살짝 올려야 해요. 지퍼가 달린 가방과 필통도 문밖에서 미리 열고 입실해야 해요. 숨도 크게 쉬어선 안 돼요. 큰 소리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방해하는 행…
9월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반 2학기 반장선거에선 ‘선덕여왕’과 ‘해리포터’의 대결이 벌어졌다. 반장 후보자 5명 중 L 양은 자신을 ‘선덕여왕’이라고 소개하면서 “현명하고 자비롭게 반을 이끌어 가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는 라이벌 C 양은 “제 별명은 ‘해리포터’”라…
“곧 잠드실 거예요.” 간호사가 속삭였다. 겁이 났지만, 수술대에 누워 바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니 눈에 쌍꺼풀이 생겼다. 고3인 정모 양(18). 그녀가 고1때부터 꿈꾸던 쌍꺼풀이었다. 마취가 풀린 뒤 병원을 나서자마자 정 양은 친구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날렸다. “…
‘윤기 나는 생머리에 단정하게 드러난 이마, 깨끗하게 다린 교복 스커트, 작은 웃음소리를 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주변까지 정화시킬 것 같은 좋은 향기….’ 남고생의 상상 속 여고생의 모습이다. 특히 외동아들로 태어나 남자중학교를 거쳐 남자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다수에…
“학교에선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어요. 수시에 합격해 하루 종일 ‘뭐 하고 놀까’ 궁리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시에 ‘다걸기(올인)’하는 제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지고요.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쉬는 시간 대성통곡하는 친구를 보면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죠. 하지만 우는 친구를 달래주는 친…
고3인 P 군(18)은 일본만화에 심취한 학생이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할 것 없이 고개를 책상에 파묻고 만화책을 읽었다. 모든 과목이 하위권인 데 반해 일본어 시험에서는 늘 1등급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 달 앞둔 9월 어느 날이었다. 본관과 별관 2층을 잇는 구름다리를 친구…
“중저가 화장품가게에서 구입한 파우더에요. 이걸 얼굴 전체에 얇게 펴 바르면 얼굴색이 창백해져요. 그 다음엔 새끼손가락에 파우더를 묻혀 입술에 골고루 발라요. 그럼 핏기 없는 얼굴이 완성되죠. 재빨리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께 ‘어지럽다’고 말씀드려요. 친구가 전수해 준 방법인데, 이렇게…
유머감각은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의 ‘숨은’ 비결로 통한다. 공부, 외모, 리더십 못지않게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학급의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친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학생이 반장에 선출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머는 원활한 친구관계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초등 5학년…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은 고등학생들에게 학기 중 단 하루뿐인 ‘공식적인 휴일’이다. 보통 오전 11시면 모든 시험
“오늘 시험 완전히 죽 쒔어요. 그놈의 ‘꿈’ 때문에….” 2학기 중간고사가 한창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과 학부모가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와요. 감시가 한층 강화돼 손바닥에 미리 적어 놓는 건 쉽게 들켜요. 그래
10대 자녀를 둔 부모는 ‘내가 엄마(아빠)니까 참고 살지’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자녀의 짜증 섞인 말투, 반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