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험은 만점이 80점인가?” 서울 백석중 2학년 박정홍 군(15)은 지난해 중학교 첫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고 어색했다. 대부분 과목 성적이 80점 이하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이른바 ‘올백’을 받은 적도 숱하게 많았던 박 군. 태어나서 이런 성적표는 처음이었다. 100점이…
서울 광진구 대원국제중 3학년 김진섭 군(14)은 초등생 시절은 반짝반짝 빛났었다. 시험을 보면 틀린 문제는 전 과목에 걸쳐 고작 한두 개. 하지만 지금의 중학교에 진학한 후 치른 첫 진단평가 결과는 ‘쇼킹’ 그 자체였다. 영어성적이 전교생 중 하위 20%에 속하니 영어 집중 교육반인…
하루 종일 수업과 자율학습으로 지친 고등학생에게 쉬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꿀맛’ 같은 시간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화장실 가기, 잠자기, 친구들과 수다 떨기, 매점 가기 등 공부하느라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기에도 부족하다. 그런데 만일 쉬는 …
‘머리’가 아니라 ‘입’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 또 반복 오 양은 영어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처음 본 영어시험점수는 20점대. 하지만 담담했다. ‘공부 하나도 안 했는데 이 정도면 (점수가) 잘 나왔지, 뭐.’ 영어에 기초가 없었다. 형용사, 명사, 부사를 구별할 줄 몰랐다. 꾸준히…
대구 현풍고 3학년 성효림 양(18)은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이 후원하는 ‘대통령드림장학생’에 선발될 만큼 성적이 우수하다. 수학과 영어 내신시험은 2등급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그에겐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 바로 암기과목. 고교 1학년 1학기 사회, 국사…
26일 오후 6시 반 서울 미림여고 교내 독서실. 이 학교 2학년 이현무 양(16)이 1학기 기말고사 공부를 하려 자리에 앉았다. 직접 만든 영어단어장을 훑어보며 ‘워밍업’을 한 뒤, 본격적인 시험공부에 앞서 그만의 비장의 무기를 꺼내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파란색과 노란색의 스톱워…
경기 평택기계공업고 2학년 김보은 양(16)은 올해 2월 현대자동차 입사가 결정됐다. 현대자동차가 선발한 마이스터고 학생 100명 중 그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자동차 생산설비와 기계들을 유지 보수하는 보전분야에 우선 채용된 것이다.특기는 ‘고장 내기’, 취미는 ‘고치기’ 어릴 적 덜렁…
《2010년 7월 6일. 150cm 키에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 도시락을 손에 들고 서울 금천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고생의 눈동자에는 등을 돌리고 힘없이 앉은 할머니가 비쳤다. 할머니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지 그가 바로 옆에 다가가서야 뒤를 돌아봤…
《성공하는 학생들은 모두 자신만의 ‘필살기’를 하나쯤 갖고 있습니다. 최하위권을 맴돌다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학생,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학생, 어렵게만 느껴지던 친구들과의 관계가 부쩍 좋아진 학생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신나는 공부’는 오늘부터 ‘…
《거북이. 경기 여주고 3학년 김태호 군(18·사진)은 스스로를 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 같다고 생각한다. 김 군은 고등학교 입학 당시만 해도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전혀 아니었다. 입학성적은 231명 중 181등. 출발에선 뒤처졌지만 거북이처럼 한눈팔지 않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서울시교육청은 10일 ‘2012 서울학생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서울학생상은 서울지역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인성 △봉사·나눔 △자치·자율 등 3개 영역에 걸쳐 각 분야에서 공적이 뚜렷한 학생에게 준다. 즉,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닌 창의적이고 진취적…
《서울 노원구 광운중 3학년 박민규 군(15)은 스스로를 “어떤 것에 한번 ‘매력’을 느끼면 푹 빠지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초등시절에는 야구에 푹 빠졌다. 초등 6학년 때는 매일같이 친구들과 동네 놀이터에 모여 야구경기를 펼쳤다. 날씨가 제법 추운 12월 초, 야구를 하다가 손이 …
《수영 자유형 1500m. 경기 부천시 도당고 3학년 이동민 군(17)이 수영선수로 활동하던 고1 시절 아침운동으로 헤엄치던 거리이다. 직선거리가 25m인 교내 수영장을 30회 왕복해야 했다. 10회만 지나도 이 군의 머리는 텅 비는 듯했다. 다리근육이 굳고 가슴속은 타는 듯했다. 물…
《잡초. 서울 세화여고 2학년 이은진 양(16)의 별명이다. 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포기한 적이 없다. 바이올린을 배울 때 활 긋는 각도와 줄을 잡는 미세한 힘 조절에만 몇 개월을 보내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풍물동아리에 들어간 뒤에는 ‘연습하다 죽겠다’는 각오로 상모를 돌리며 …
앞머리에 검은색 실핀을 꽂은 서울 문영여고 3학년 정민주 양(17)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떨기를 좋아하고 아이돌그룹 JYJ가 너무 멋있어 팬카페에 가입했다. 주말에는 짬을 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