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 대한민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에 따라 수입될 예정인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둘러싼 ‘광우병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중2였던 울산 달천고 3학년 석송이 양(18)은 혼란스러웠다. 인터넷에 광우병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들이 쏟아진 까닭이다. “답답해…
《서울 동대문중 3학년 성예린 양(15)은 평소 시 쓰기와 책 읽기를 즐긴다. 초등 6학년 때는 서울시내 초등생 70명이 참가한 지역 백일장에서 ‘우리 엄마’라는 제목의 시로 금상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를 단지 ‘열다섯 살 문학소녀’로 표현하기엔 어딘지 부족하다. 취미는 운동, …
《3년 만의 귀향. 서울 언북중학교 3학년 권순찬 군(15)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6년 아버지의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건너갔다. 2년 간 러시아 현지 국제학교에 다니던 권 군은 6학년 2학기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학교에 진학하자 국어공부의 어려움에 부닥쳤다. 수업을…
《“아빠! 내가 학교에서 스타(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준말) 짱이야!” 서울고 3학년 홍석훈 군(18)은 중학 시절 자신이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실력자인 사실이 무엇보다 자랑스러웠다. 홍 군은 학교 수업을 마치면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보냈다. 중2 때는 친구 10여 명…
《“음악이 울려 퍼지면 핀 조명이 무대에 흰 원을 그리고요. 남녀 주인공이 원 안에서 마주한 채 애절한 세레나데를 불러요. 수십 명의 배우들이 무대 양끝에서 쏟아져 나오더니 두 배우를 감싸고 군무를 추지요. 저는 객석 뒤에서 팔짱을 낀 채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겠죠. 제 온 감각을 동원…
《전북 임실에 사는 소녀는 문학이 좋았다. 초등학교 수업을 마치면 틈이 날 때마다 임실공공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었다. 매일같이 쓴 일기장은 초등 6년간 20권을 훌쩍 넘겼다. 초등 4학년부터는 상상력을 발휘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나무’ 같은 창작 단편소설을 4편가량 썼다.…
《2010년 7월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는 ‘제5회 해동검도 세계대회’가 한창이었다. 당시 초등 6학년이던 이하늘 군(13·경기 삼괴중 1학년·사진)은 이 대회 ‘종이 베기’ 부문에 참가해 결승에 진출했다. 종이 베기란 밑에서부터 위 방향으로 1부터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점수표 …
서울 용화여고 1학년 송경아 양(17)은 낯을 가리는 성격에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수줍게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태민’ 오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금세 수다스러워진다. 작고 귀여운 외모이지만 평소 공포영화를 즐겨 보는 소녀이기도 하다. 꿈도 많다. 어릴 적에는 예…
《서울 선일여중 3학년 배다송 양(16). 초등학생 때 줄곧 전 과목 평균 95점 안팎의 성적을 받을 만큼 상위권 수준이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후 어려워진 교과내용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배 양의 성적은 순식간에 중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공부에 대한 흥미도 잃었다.“중1 영어교과서의…
《부산 주례여고 1학년 김소희 양(16)의 꿈은 언론인이다. 사회부 기자 혹은 아나운서가 되어 인권과 복지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많은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현재도 교내 토론동아리에 가입해 여러 사회이슈를 두고 친구들과 토론을 펼친다. 또 아프리카의 빈곤 아동을 후원하는 …
《흔히 사춘기에 이른 청소년의 내면을 표현하는 단어 ‘질풍노도’. 큰 고민이나 걱정 없이 성장해온 소년·소녀들에게 돌연 밀어닥치는 삶에 대한 물음표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거센 바람과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경기 원곡고 1학년 방지훈 군(17)에게도 그런 시기가 스치고 지나갔다. “중3 2…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학급 대항 ‘영어노래 경연대회’가 열렸어요. 학급별로 강당 무대에 올라 영어팝송을 합창하는 자리였는데, 우리 반 차례가 다가오니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더라고요. 담임선생님이 저를 맨 앞줄 가운데에 세웠는데, 전교생과 학부모들까지 모두 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
《방송국 분장실에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메이크업을 한다. 마이크 점검까지 마치면 무대에 오를 준비 완료. ‘방송 2초 전, 1초 전…, 큐!’ 녹화장이 떠나갈 듯한 관객의 함성. 눈부시게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한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상 최고의 도전, 스타챌린저…
《“수업시간에 영상을 보는데 북극곰 한 마리가 바다에서 놀고 있었어요. ‘참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북극곰이 살던 빙하가 녹아 없어지면서 다른 빙하를 찾아 망망대해를 헤매고 있는 모습이었죠. 지구 기온이 올라간 탓이라는데 어찌나 안타깝던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여…
‘어…어?…억!’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성적이 뚝 떨어지는 학생들이 겪는 심리추이를 한 음절로 표현하면 대략 이렇다. 많은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자신만만하게 중학교에 진학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교과목과 학습량에 ‘어?’ 하며 당황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