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울산과학기술대(UNIST)에 합격한 서울 마포고 3학년 박경용 군(18)의 내신 성적은 평균 1.6등급이다. 박 군은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비교과 활동을 병행해 높은 평가를 받고 최종 합격했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박 군의 비…
《누구나 한번쯤 사춘기를 거친다. 쉽게 짜증나고 반항하고 때론 방황도 하는 시절. 경기 영덕여고 2학년 강설화 양(17)은 중2 때 사춘기를 맞았다. 사소한 일에 불평불만이 늘었다. 말투와 태도가 거칠어져 부모님에게 혼나는 일이 잦아졌다. 성격이 ‘뾰족’해져서인지 친구의 농담을 넘겨듣…
《서울 경기여고 2학년 황은혜 양(16·사진)은 잘 웃는다. 발랄하고 활동적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수줍어하지 않고 서글서글하게 말을 잘 건넨다.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대학에 가면 제일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도 전국여행이다. 그러나 황 양이 항상 그랬던 건 아니다.…
《경남 김해시 내덕중 3학년 최영우 군(15·사진)은 늘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했다. 중1 때는 친구들과 PC방을 전전하며 지식보다는 ‘우정’을 쌓았다. 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시쳇말로 ‘양가집 규수’(‘양’과 ‘가’가 많다는 표현)가 가득했다. 그런데 요즘 최 …
《롤러코스터. 서울 동일여고 1학년 이예린 양(16)은 지난 3년간의 삶을 이렇게 비유했다.“말하자면 꼭대기에 있던 열차가 아래로 확 떨어진 거예요. 저 바닥까지,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것처럼. 하지만 한 번 바닥을 치니까 열차는 또 방향을 틀더라고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우여곡절 많았…
《충남 천안동중 3학년 유혜선 양(15)이 지난해 “저는 마이스터고에 가겠어요”라고 선언했을 때 어머니는 충격을 받았다. 내신 성적도 상위 9%인 딸이 대학을 마다하다니. ‘당연히’ 일반계고로 진학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하지만 어느새 어머니는 변했다. 유 양…
《서울 진관중 3학년 박시원 양(15)은 아기 때부터 어른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일쑤였다. 주위에서 아무리 “까꿍”하며 웃겨도 그저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는 ‘무표정’ 아기였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도 웃음이 증발된 무뚝뚝한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이러던 박 양이 요새 확 바뀌었다. …
《서울 숭인중 3학년 이유민 군(15)의 꿈은 ‘요리사’다. 이 군이 제일 처음 만든 음식은 유부초밥. 중2 때인 2010년 봄, 체험학습을 가는 날이었다. 어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유부초밥을 만드셨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다. “엄마, 저도 해볼래요.” 밥을 뭉쳐 조심스레 유부 …
《2009년 3월 어느 날, 서울 신도림중학교 3학년 8반에서 수학수업을 듣던 학생들 중에는 손명국 군(17·서울 환일고 2)이 있었다. 선생님이 칠판에 수학문제를 적었다. “나와서 풀어볼 사람?” 손 군은 정적을 깨고 손을 번쩍 들었다. 분필을 집어 들고 풀이과정을 칠판에 써나갔다.…
《자율형사립고인 서울 선덕고 1학년 한원호 군(16)은 차분하고 진지한 ‘생각쟁이’다. 낮이든 밤이든 한번 생각에 빠지면 생각의 꼬리가 연결돼 30∼40분은 후딱 지나간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는 걸까. “요즘엔 미래에 가지게 될 직업을 생각해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후회 없는 인생…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장예은 양(17·경기 분당중앙고 2학년)은 한밤중에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걸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외국어고 입시에 대비해 12시간을 공부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슷한 성적의 다른 친구들이 준비하기에 덩달아 뛰어든 외고 입시.…
《서울 명지중학교 3학년 박상준 군(15)은 요즘도 가끔 중1 때의 성적표를 들여다본다.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는 데는 그만이다. 입학 후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 433명 중 130등이었던 박 군의 당시 성적표에는 70점대가 수두룩했다. 초등생 때 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똘똘하다’는 …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몰랐던 아이, 앞으로의 목표가 없었던 아이,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반에 있는 듯 없는 듯했던 아이. 인천 박문여고 2학년 조인정 양(17·사진)의 중학교 1학년 시절 모습이다. 조 양이 조금씩 달라진 건 중2 때부터. 외국어고 입시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
《“빨리 가지 않아도 돼.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도 결과는 분명 달라질 거야.” 서울 경복여고 3학년 안소현 양(18·사진)이 고등학교 2학년 진학 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중학교 시절 안 양은 전교 20등 안에 드는 성적으로 비교적 ‘평탄한’ 인생이었다. 하지만 고교진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