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여고 3학년 유지현 양(18)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7년 8월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하는 한 청소년 원정대에 지원해 선발됐다. 그리고 그해 말 인도의 오지 가르왈 지역으로 향했다. 험난한 히말라야 지역이지만 체력엔 자신 있었다. 5개월 전부터 설악산, 소백산, 팔봉산 등을…
《부산 예문여고 3학년 조서윤 양(18)은 보이시한 매력의 소유자다. 교실에 벌레가 나타나면?다른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며 혼비백산할 때 슬리퍼로 단숨에 벌레를 제압한다. 화통하고 털털한 성격 때문일까? 조 양은 고1 첫 학기에 반장으로 선출됐다. 당선소감으로 조 양은 “드라마 ‘꽃보다…
《서울 목동중학교 3학년 박서현 양(15)은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지난해 친구의 MP3플레이어에서 우연히 빅뱅의 노래 ‘라라라’와 ‘붉은 노을’을 들은 뒤 팬이 됐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신나는 멜로디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혼자 공부해선 좋은 성적 받기 힘들걸?” 2년 전, 친구가 던진 한마디가 한 남학생의 귓가를 울렸다. 가슴이 아렸다. 당시 그는 친구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반에서 3등 안에 들던 그였지만 고교에 올라오자마자 전교 50등 밖으로 밀려났기 …
누구나 살면서 자신의 한계에 부딪친다. 한계 앞에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벽을 넘어서는 사람도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 은광여고 3학년 송지윤 양(18·사진)에게도 한계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중학교 때…
《서울 풍문여고 3학년 민교리 양(18)은 주변 친구들에게 ‘시크(Chic·세련된)녀’로 불린다. 평상시 멋 내기를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일까? 아니다. 친구들이 “이따 밤에 노래방 갈래?” “시험도 끝났는데 놀이공원에 가자”고 제안하면 “미안, 오늘은 집에 있을래” 라고 거절해서 ‘도…
마침내 신호가 떨어졌다. 차량에서 대기하던 형사들은 조심스레 마약 거래 현장에 접근했다. 형사들 사이에는 긴 생머리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도 눈에 띄었다. 그의 얼굴에는 담담함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흉기를 …
《충남 서일고 3학년 유세열 군(18)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프로 바둑기사를 꿈꿨다. 그가 바둑을 처음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집중력을 길러 약간 산만했던 태도를 고쳐보겠단 생각에서였다. 유 군은 상대와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수(手) 싸움’을 벌이는 바둑의 매력에 빠져들었…
《꼭 10년 전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진주 양(17·서울 배화여고 3학년)은 어머니 손을 잡고 홀몸노인 도시락 봉사를 다녔다. 도시락을 나눠주는 건 어머니 역할이었다. 어르신의 식사가 끝나면 어머니 치맛자락만 붙잡고 있던 김 양이 나섰다. 그는 손에 꼭 들고 있던 하얀 박하사탕…
《2년 전, 그해 처음 문을 열어 아직 교복이 없던 충북 용성중학교 1학년 교실. 범상치 않은 차림새의 한 소년. 형광 노란색 티셔츠에 자주색 스키니 바지를 입었다. 까만 재킷 속에선 호피무늬 안감이 언뜻 내비친다. 왁스를 바른 머리카락은 꾸덕꾸덕하게 서 있다. 다른 학생들은 단연 튀…
《부산 남일중 3학년 김동현 군(15). 그는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지질학을 연구하는 아버지의 유학 때문이었다. 그가 6세 때 아버지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의 연구원으로 파견됐다. 김 군은 다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갔다. 오랜 해외 거주 기간 …
《두 눈을 감았다. 서울 신도림고 3학년 배기영 군(18) 눈앞에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의 모습이 펼쳐졌다. 배 군은 상상 속에서 30대 후반의 성공한 사업가가 됐다. 입국심사대를 지나 공항출구로 나가자 중국현지 직원이 그를 맞았다. 사업보고를 받고 현지공장을 돌아보는 자신의 모습…
《부산 경혜여고 2학년인 은지영 양(17)은 고교 입학 직후만 해도 ‘잠만보’란 별명으로 불렸다. 그만큼 은 양은 수업시간만 되면 잠을 자기 일쑤였다. 1교시 중 잠이 들어 눈을 떠보니 3교시가 끝날 무렵이었을 때도 있었으니…. 학교에서만 하루 3∼4시간을 자다보니 수업을 제대로 들었…
《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었다. 서울 이화여고 3학년 김유리 양(17)은 유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성적표를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모두 3등급. 다시 한 번 살펴봐도 ‘3’이란 숫자만 눈에 들어왔다. 충격이었다. 중학교…
《경기 죽전고 2학년 김동건 군(18)은 중학생 때 웹 디자이너를 꿈꿨다. 정보처리기능사,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따면서 ‘내가 오직 잘하는 일은 컴퓨터’라고 확신했다. 중3 때는 공부도 포기했다. 컴퓨터 특성화고 입시를 위해 컴퓨터학원에서 살다시피 한 것. 내신 성적이 낮아 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