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전투병을 보낸 16개 참전국 외에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등 5개국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을 파견해 한국을 도왔다. 특히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 3국은 전후 한국의 재건을 돕기 위해 ‘스칸디나비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국립의료원을 세…
《동아일보는 올해 2월부터 지난주까지 18회에 걸쳐 ‘6·25 60년, 참전 16개국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했다. 동아일보 기자들은 6·25전쟁 참전 16개국을 방문해 생의 마감을 앞둔 노병들을 만나 60년 전의 전쟁을 더듬으며 한국의 오늘과 미래를 얘기했다. 그들은 또 가슴 한쪽에 …
《6·25전쟁은 많은 사람에게 슬픔과 고통을 남겼지만 참전국 병사와 그 가족에게는 한국과 의미 있는 인연을 맺어주기도 했다. 이들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태국 육군대학 부총장인 통숙 타나꼰 대령(55)에게 6·25전쟁은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줬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아버…
장교 - 사병 구분 없다“귀족이라고 장교돼야 하나”1953년 통신병으로 격전치러한국문화 전도사부상 치료중 한국음식에 매료은퇴후 ‘코리아 알리기’ 활동《1952년 7월 4일. 19세의 젊은 귀족 시몽피에르 노통브 씨는 벨기에 국방부를 찾았다. 그날은 그의 생일이자 ‘성인이 되는 날’이었…
《하필이면 여행 직전 심장에 이상이 왔다. 요제프 바그너 씨의 나이는 이미 85세였다. 급히 수술을 마친 의사는 여행이 힘들 것이라며 만류했지만 바그너 씨에겐 반드시 가야 하는 여행이었다. 2008년 10월 23일 아침. 바그너 씨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거저 …
《1952년 5월 21일 오전 4시. 강원도 철원의 한 능선에 필리핀군 제20대대 전투단 수색중대 소속 장병 40여 명이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기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이 공격할 고지의 이름은 ‘이리(Eerie) 고지’. ‘으스스하다’는 뜻의 이 고지에는 중공군이 진지를 구축해 …
《“‘킴’ 가족을 찾을 수 없을까요? 꼭 만나야 하는데…. 그래야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에서 만난 6·25 참전용사 빌 베리 소령(78)은 ‘킴’ 얘기부터 꺼냈다. ‘킴’은 6·25전쟁 당시 부대의 잡…
《“Killed or captured but you take that hill(죽든, 포로로 잡히든 고지를 사수하라)!” 1951년 2월 15일 강원 원주 인근의 네덜란드 대대에 긴급명령이 하달됐다. 목숨을 걸고 지키라는 엄명이 내려진 곳은 325고지. 레인더르트 슈뢰더르스 중위(8…
평양에 다시 가본 스위니 씨전역 후 화물기 조종사 근무회사 지시로 北화물 수송…“공산국 위해 일 못한다” 사표공군참모총장 지낸 어프 씨적에 붙잡혀 포로생활 ‘고난’“가치있는 전쟁이었나” 물으면 나의 대답은 단호하게 “YES”《1981년 가을 한 국제화물항공사의 조종사였던 제임스 스위니…
《“코리아의 자유를 위해 피 흘리며 쓰러진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지난달 23일 정오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 베라크루스 성당. 가톨릭 국가의 수도 중심부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성당의 본당 의자마다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가 나란히 꽂혀 있었다. 수백 명의 콜롬비아인들이 좌석은…
《중공군이 아편을 맞고 술에 취한 채 미친 듯이 싸운다는 소문은 사실 같았다. 고지 위의 중공군을 향해 총을 아무리 쏘고 또 쏴도 그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총을 맞고 쓰러진 중공군이 다음 날 살아나 다시 싸우러 나오는 것 같았다. 전투가 끝나고 전우들의 시체를 메고 내려오며 ‘내일 …
《1951년 10월 3일 오후 6시 강원 철원 인근 ‘스코치 313고지’. 알렉산드로스 카라차스 소위가 막 참호로 들어가려던 때였다. 몸을 숙이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뭔가가 복부를 관통했다.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 누군가 그를 질질 끌고 조금씩 뒤로 옮기는 걸 느꼈다. 카라차스 …
‘퍽∼.’ 1952년 5월 15일 오후 5시. 경기 파주시 문산의 일명 스탈린언덕에서 전투를 마치고 귀대하던 터키 2여단 1대대 2중대 1소대장 압둘카디르 타브샨 중위(당시 27세)는 순간 주저앉았다. 지뢰가 터지면서 오른쪽 복사뼈 아래 발목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피범벅이 …
이언 매클리 씨(82). 뉴질랜드 군인들의 6·25전쟁 참전 역사를 추적하는 동안 공개된 여러 장소와 간행물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클랜드 시내 박물관의 6·25전쟁 홍보 코너와 웰링턴 시 외곽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육군 제16포병연대 본부의 해외참전기념관, 뉴질…
지난달 18일 정오 프랑스 파리 시내 샹드마르 광장 인근에 있는 한식당. 70대 후반, 80대 초반의 노인들이 모여들었다. 다들 양쪽 가슴엔 올리브 가지를 그려 넣은 유엔군 프랑스대대 배지, 그리고 태극기와 프랑스기가 교차한 기념 배지가 달려 있었다. 손에는 빛바랜 스크랩북과 낡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