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문제 매듭지어야…양심적 한일 지식인들이 해결책 찾아보자”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박유하 교수(58)가 펴낸 책 ‘제국의 위안부’는 이렇게 시작한다. ‘위안부의 존재를 일찍이 세상에 알린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었다. 센다 가코라는 저널리스트로 1973년 ‘목소리 없는 …
《 간밤에 내린 비로 미세먼지들이 싹 씻겨 나간 후 가을 하늘이 맑게 열린 반가운 주말이었다. 토요일이었던 2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SC컨벤션센터(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에는 이색적인 미수(米壽) 잔치가 열렸다. ‘주역(周易)의 대가’로 불리는 대산(大山) 김석진 옹의…
《 우리는 평일(4일) 대낮에 생맥주를 놓고 마주 앉았다. 그는 약속 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해 있었다.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는 가수 이승철(49)과는 초면이었지만 어색함이 없었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농담과 웃음으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전날 과음했다”는 그에게 “누…
《 경북 경주시에 있는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옛 발레오만도) 강기봉 사장(56)은 전문 경영인이라기보다 전사(戰士)처럼 보였다. 눈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고 목소리에는 한숨과 때로 분노까지 섞였다. “지난 5년간 한마디로 인간관계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를 찍은 기분이다. 다시 태…
기자가 후쿠오카 도심에 위치한 규슈대 의대를 방문했던 지난달 20일, 교정에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본에서 도쿄대 교토대에 이어...
김 여사 역시 파란만장 정치 역정을 걸어온 남편과 65년을 해로했다는 점에서 JP의 아내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남편은 2006년 작고한 소강(小崗) 민관식이다. 소강은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었던 인물이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정치에 뛰어들어 5선 국회위원을 …
《 7일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만난 황우석 박사(63)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막 귀국한 직후였다. 그를 만나 이번 한미중 3국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배경을 들었다. 황 박사는 “중국과의 협업은 매우 오래 전부터 진행되었던 일”이라고 운을 뗐다. “2006년 5월 서울대에서 파면되고 …
《2013년 5월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 세계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
철학자를 새해 첫 인터뷰 상대로 정한 이유는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 앞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노장철학 전공자로 인문학 분야 스타 강사로 꼽히는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56)이다. 평소 “새 시대 한국에 맞는 메시지가 노장철학에 있…
《 거리를 걷다보면 길을 물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 주말 아침 서울 북촌 거리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친구들과 자유여행으로 벌써 세 번째”라면서 “음식도 맛있고 좋은 물건도 많지만 사람들 얼굴이 밝고 평화로워 보여 좋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마음 한구석이 답답할 때가 많…
평소 한적하던 미국 코네티컷대 캠퍼스가 있는 파밍턴 시가 7일 아침부터 붐비고 있었다. 이날 아침 대학 근처 호텔 로비에 서있던 기자는 허름한 옷차림에 가방을 둘러멘 한 중년남자와 눈이 마주쳐 인사를 하다가 한국인 일행으로부터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잭 쇼스택”이라는 말을…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6일 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사망원인별 사망률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 사망률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고 교통사고 사망률이 3위였다. 특이한 것은 위암이었다.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사망률이 3위였다. 전체 암 사망…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있는 네덜란드인 보데인 왈라반 교수(67)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최근 그의 조국이 겪은 대참사 때문이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17일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희생자 298명 중 193명의 자국민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 별다른 변화…
《 박이문 선생(84)은 평생을 ‘앎과 지식에 대한 추구’로만 일관한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이 시대 흔치 않은 진정한 학자상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 사회학자 정수복 선생은 박이문 평전 ‘삶을 긍정하는 허무주의’를 펴냈다. 죽은 사람이 아닌 산 사람의 평전은 이례적이다. 정 선생은 ‘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위원장(74)이 3개월간 독일 체류를 마치고 귀국했다는 소식에 안부인사 겸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훔볼트 재단 초청으로 독일 6대 싱크 탱크 중 하나인 에센 RWI (Rheinisch-Westfalisches Institut fur Wirtschafts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