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물에 잠기고 보름 정도 지났을까, 김지하 시인(73)이 서너 번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슬픔에만 빠져 있을 때가...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77)이 ‘경제민주화를 비판하다’(기파랑)란 책을 펴냈다. ‘5공 정권을 설계한 플래너’로 잘 알려진 그는 1982년 대통령비서실 정무제1수석비서관으로 일하다 이철희 장영자 사건의 원칙적 처리를 주장하다 사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5년간 머물고 돌아왔다. 14…
꼭 12년 전인 2002년 6월, 오늘처럼 복거일 선생(68)의 자택인...
황우석 박사(62)와의 인터뷰는 꼭 2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기자는 이른바 황우석 논문 파동으로 서울대에서 파면된 지 7년 만인 2011년 9월 그를 단독 인터뷰해 본보 9월 26일자와 27일자 A3면에 이틀 연달아 전면으로 실은 바 있다. 당시 인터뷰는 7년 만에 황 박사가 세상…
설이 왔어도 설 상조차 제대로 차리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자식같이 기르던 닭을 땅에 묻은 양계농가들과 방역작업으로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한 공무원들도 그중 일부일 것이다.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김홍국 회장(57)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권하자 이애주 전 서울대 교수(67)는 갑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스카프 두 장을 손목에 감더니 승무를 추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말이 아닌 몸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한 ‘춤꾼’은 저런가 싶었다. 인터뷰를…
오늘날 대부분 영적 지도자들은 남성이다. 그들 중에는 여성의 영성(靈性)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여성 사제를 인정하지 않는 여타 종교에 비해 불교는 ‘비구니’라는 독립된 여성 사제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종단 내 차별은 엄연하다. 서양인 최초로 티베트 불교에 귀의…
기자는 ‘김지하와 그의 시대’를 쓰면서 김 시인으로부터 딱 두 번의 ‘가벼운’ 항의 전화를 받았다. 첫 번째 항의 기사는 22회 ‘법정에 선 오적’편이었다. 시 ‘오적’을 써 당대 스타로 떠오른 그가 짧은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와 술집을 차린 에피소드를 그린 ‘술집 주인 된 김지하, 공…
《 4월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44) 세계평화재단(GPF·글로벌피스파운데이션) 세계의장 겸 UCI그룹 회장의 홍보를 맡고 있다는 대행사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개성공단 문제로 남북이 긴장 모드인데 문 회장이 통일운동을 하면서 느낀 체험을 동아일보를 통해 전하고…
《 대화와 타협은 정치의 기술이라기보다는 본질에 가깝다. 정치 실종에 대해 국민들의 소리 없는 질타가 여야 모두를 향하고 있는 요즘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민주통합당에 어떤 조언을 해줄까. DJ 생전 ‘그의 분신’으로 불리던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83)을 만나고…
《 21일 만난 전광영 작가(69)는 앉자마자 양복 안주머니에서 A4용지 한 장을 꺼내들었다. 인터뷰를 앞두고 간밤에 생각을 정리한 메모라고 했다. 열정적이면서도 담백한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작가가 자기 작품에 담긴 철학을 정리하려면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해. 첫째, 크리에이티브(…
유신헌법에 반대하며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하다 15년 형을 선고받았던 고 장준하 선생이 지난달 24일 무죄 선고를 받았다. 39년 만이다. 장 선생은 1974년 수감됐다가 병 보석으로 석방됐으나 이듬해 8월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최근까지도 정치적 암살이라는 의혹이 계…
이명박 정부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다. 그는 현 정부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등 임기 5년을 이 대통령과 함께했다. 인터뷰는 23일 서울 집무실인 명동 은행연합…
“어제 1주기 추도식 분위기가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가족이 일제히 흐느끼는 순간 플래시가 팍 팍 터졌다. 갑자기 무대에 올려지는 기분이랄까….” 약간의 냉소와 관조가 담긴 ‘예술가’다운 답이라고 생각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둘째 딸 박유아 씨(5…
17일 한국 스포츠에 또 하나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 이라크와의 결승전에서 이겨 우승한 것. 승리는 기적적이었다. 전반 35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수비수를 공격 위치까지 끌어올리는 총공세를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