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일용직 근로자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신호를 하다 무면허 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3일 낮 12시 50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지산리 국도 1호선 광주에서 목포 방향 편도 2차로. 남모 씨(43)가 몰던 카니발 승합차가 커브 길에서 미끄…
경찰이 가장 강력하게 단속해줬으면 하는 ‘반칙운전’으로 신호위반이 꼽혔다. 경찰청이 동아일보 ‘시동 꺼! 반칙운전’ 취재팀과 함께 8∼12일 일반시민 경찰 교통전문가 등 16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경찰이 꼭 단속해줬으면 하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묻는 질문에 신…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은 8년 동안 5099명이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끔찍한 결과다. 하지만 2013년 한 해에만 단 한 가지 이유로 이와 비슷한 규모인 5092명이 숨졌다. 그 이유는 바로 교통사고다. 이처럼 한국을 ‘후진국 대열’에 세워 놓았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9…
‘평소보다 자동차를 덜 타면 인센티브를 준다?’ 자동차보험 광고가 아니다. 서울시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승용차 마일리지’ 제도 얘기다. 자동차 주행 거리를 줄이면 감축률에 따라 6개월에 최대 3만5000원의 인센티브를 현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10월부터 시범 운…
경기도의 한 자동차정비업체에서 일하는 이모 씨(60) 등 검사원 4명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불법 개조한 화물차 152대를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합격 처리했다. 이 씨 등은 적재함을 멋대로 높이는 등 위법사항이 뚜렷한 화물차들의 검사 결과를 조작해주고 검사 수수료를 챙겼다. 불…
100…110…120…. 차량 속도계 바늘이 131km를 가리켰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시속 100km)를 크게 웃도는 속도.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은 오른발에 계속 힘이 들어갔다. 1차로와 2차로를 오가며 앞서 가던 차량 3대를 추월했다. 속도계 바늘은 계속 올라갔지만 브레이크를 밟…
운전자가 잠이 부족해 장시간 피로가 누적되면 음주운전을 할 때만큼 운전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3일 경기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피로가 운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비교 실험을 했다. 공단은 실험 결과 18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아 피로가 누적된 …
“아빠, 내일 오디션인데 꼭 같이 가자.” 배우를 꿈꾸는 박현수 양(15)은 오디션 전날이면 매번 아버지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글씨를 꾹꾹 눌러 담은 편지를 다 쓰면 집 밖에서 바로 불에 태운다. 하늘에 있는 아버지가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박 양 아버지는 외동딸인 박 양이…
“그르르륵.” 침대에 누워 있는 윤찬복 씨(51)의 목에서 굵은 가래가 끓어올랐다. 윤 씨 옆에 있던 아내 민다 알티아가 씨(41)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목에 붙인 호스에 걸린 가래를 빼주고 손수건으로 닦았다. 윤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5년째 식물인간 상태…
“쾅!” 시속 80km로 달리던 12인승 승합차가 회색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체 앞부분 오른쪽이 종잇장처럼 일그러졌다. 전면과 조수석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조수석에 탄 남성은 갈비뼈 6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나마 에어백이 작동해 얼굴과 머리에는 큰 부상을…
올해 첫눈이 내리자마자 고속도로에서 차량 28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계양소방서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 14일 오전 5시 40분경 인천 계양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 판교방면에서 경인고속도로로 빠지는 2차로 램프구간에서 차량 28대가 서로…
“전세버스 같은 사업용 차량이 대형 사고를 낼 위험성이 높아요.”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사진)은 13일 “대중교통의 사고예방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디지털 운행기록 분석기기 같은 공단이 보유한 교통안전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험운전 요인을…
8일 오전 서울 사당역 인근 공영주차장. 중학교 동창들과 안면도 나들이를 떠나려던 김모 씨(50)는 전세버스 안전점검반이 버스에 오르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씨 일행은 “흥겨웠던 분위기가 다 깨졌다” “행정력 낭비다”라는 등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위반행위가 적발된 전…
한국의 도로는 살벌하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오히려 옆 차로의 차량이 빠르게 앞지르곤 한다. 신호 없는 교차로에선 먼저 가라는 손짓 대신 ‘저리 비켜!’라고 외치듯 상향등을 번쩍이는 차량이 많다. 이런 반칙운전을 몰아내려면 더 많은 양보운전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들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
곡선으로 펼쳐진 도로는 폭이 13m 정도로 좁았다. 양쪽 끝에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어 차량 1대가 통과하는 실제 도로 폭은 3m도 되지 않았다. 이 좁은 도로를 따라 중앙에 기다란 교통섬이 설치돼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있는 립프라우엔 학교 앞 도로의 모습이다. 아이들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