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일 오전 5시. 승용차 한 대가 시속 85km의 속도로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서 마포대교 북단으로 접어들었다. ‘제한속도 시속 60km’ 표지판은 무시됐다. 갑자기 승용차 앞에 검은 물체가 나타났다. 고장 나 도로 5차로에 서 있는 차였다. 핸들을 돌릴 새도 없이 …
“기사님 제가 급해서 그러는데 좀 빨리 가 주시면 안 될까요.”(손님) “손님, 황색신호는 진행신호가 아니라 정지신호예요. 지킬 건 지키는 게 좋은 거죠.”(운전사) tbs 교통방송(FM 95.1MHz)이 ‘동아일보-tbs 공동기획 교통문화 캠페인’ 방송을 시작했다. tbs 교통방송은…
1일 오전 7시 반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사거리. 남동대로와 인주대로가 만나는 이 교차로는 인근에 인천시청과 교육청, 금융기관 등이 몰려 있어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오전 6시∼오후 10시)이 10만8000여 대에 이르는 인천의 대표적 상습 정체구역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교…
통학차 사고로 어린이가 숨지는 참사가 계속되는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일로 충북 청주시에서 김세림 양(3)이 어린이집 통학차 사고로 숨진 지 7일째, 경남 창원시에서 강기준(가명·7) 군이 태권도장 통학차 사고로 숨진 지 35일째다. 국회에서는 일부 의원…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또 어린이가 깔려 숨졌다. 경남 창원시에서 7세 초등학생이 학원 차량의 문에 옷이 끼여 끌려가다 숨진 지 꼭 한 달 만이다. 이번에는 어린이집에 다닌 지 한 달도 안 된 세 살 어린이가 안전불감증의 희생양이 됐다. 26일 오전 9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어린이가 죽어나가야 바뀔까. 고작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악몽 같은 사고가 되풀이됐다.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에서 강준기(가명·7) 군이 태권도장 통학차량에 옷자락이 끼여…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한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드 왕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발레 ‘백조의 호수’. 이 환상적인 발레 속 왕자가 서울 시내에서 운전대를 잡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품 있는 핸들링, 꼬리 물지 않는 느긋함, 그리고 입가엔 양보의 미소? 조수석에 탔던 오데트 공주는 손사래…
80세 노인이 됐다. 지팡이를 짚고 도로에 나섰다. 차들이 쌩쌩 다니는 도로가 오늘처럼 무섭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한발 한발 내딛기가 불안했다. ○ 몸은 뻣뻣, 앞은 캄캄 5일 서울 마포구 서강로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올해 27세인 기자는 이곳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노인 보행자가…
19일 오전 11시 50분경 경기 화성시 수원대와 서울 동작구 사당역을 잇는 광역버스 7790번 운전사 A 씨는 두 번째 운행을 마쳤다. 세 번째 운행을 시작하기까지 남은 25분은 A 씨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이었다. 허겁지겁 우거짓국으로 배를 채웠다. 식당에는 친분 있는 광역버스 780…
12일 오후 11시 반.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잇는 1000번 광역버스의 ‘질주 본능’이 눈뜰 시간이다. 오후부터 내린 빗방울에 도로는 젖어 있었지만 운전사는 개의치 않았다. 버스는 승객 10여 명을 태우고 일직선으로 뚫린 서울 서대문구 수색로부터 고양시 중앙로까지…
‘죽을 때까지 죄책감에 시달릴 겁니다. 회사에서도 해고됐고요.’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교통사고 가해자 50여 명이 공단에서 여는 교통안전 교육을 받기 위해 모였다. 이날 수업은 자신의 사고 경험을 다른 사람…
12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용두동 서대전초등학교 정문 앞. 편도 1차로의 좁은 도로를 차량들이 시속 50∼60km로 주행하고 있었다. 정문을 기준으로 양쪽 300m 구간이 시속 30km로 제한된 ‘어린이보호구역’인데 이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었다. 과속방지턱도 무용지물이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