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청와대 상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남재준(73) 이병기(70) 이병호 전 국정원장(77) 가운데 이병호 전 원장만 17일 구속을 면한 이유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상납 경위를 순순히 진술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호 전 원장은 전날 영장…
자유한국당 A 의원은 최근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가정보원이 여야 의원에게도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아찔한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을 마친 직후였다. 고향 선배인 한 국정원 요원이 “잘 방어해줘서 고맙다”며 …
국가정보원의 ‘꼬리표 없는 돈’이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요동치게 하고 있다. 진원지는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64)의 입이다. “5만 원권 현금 다발을 검은 007가방에 넣어 전달했다”는 그의 말에 ‘박근혜 청와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의 융단폭격을 받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철통 경호를 위해 특별 이동수단들이 미국에서 들어왔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전용 헬기 ‘마린원’, 그리고 전용차 ‘캐딜락원’이다. 전용기로는 보잉 747-200B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VC-25A 두 대가 사용된다. 에…
청와대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단독 정상회담에서 전격적으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과연 즉석에서 결정된 깜짝쇼였을까. 백악관 관계자는 8일 기자들이 ‘DMZ 방문을 계획한 시점’을 묻자 “밝힐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호 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한국 중국 순방이 10일 막을 내렸다. ‘미국 우선주의’를 부르짖는, 예측 불가하고 충동적인 미국 정상을 맞은 3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의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모두가 다 국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는 물이 끓는 것과 같다. 어떤 계기로 기화점을 지나면 갑자기 수증기로 변해 사라지는 몰락 과정을 겪는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위기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국이 겪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에 대해 이렇게 …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제적 충격만이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충격이 국민의 삶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년 전인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이같이 평가했다. …
“서른다섯에 회사를 나왔더니 내가 가진 자격증이란 운전면허증밖에 없더군요.” 동화은행 퇴직자 최기영(가명·54) 씨는 1998년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에 너무 답답했다”고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실업은 예고 없이 닥친다. 외환위기 이후 평생…
1998년 6월 29일 동화은행을 포함한 퇴출 은행 5곳의 명단이 발표됐다. 동화 동남 대동 경기 충청은행이었다. 5개 은행 퇴출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지원을 해주면서 내건 조건이었다. 신한은행은 5곳 중 한 곳인 동화은행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했…
33세에 직장에서 나왔다. 직장은 문을 닫았다. 은행이 망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에 충격은 컸다. 김상훈(가명·52) 씨는 1998년 6월 29일 퇴출된 동화은행의 직원이었다. 상고 졸업 후 취직한 지 14년 만이었다. 재취업을 알아봤지만 허사였다. 퇴출 은행 직원에게 문을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출범시킨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는 시 주석을 가리켜 영수(領袖)라는 표현이 이곳저곳에서 쓰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수는 마오쩌둥(毛澤東)을 수식했던 개인숭배와 절대적 권위, 레닌식 권위주의의 상징”이라고 지…
2007년 10월 22일 오전 10시 36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1층 둥다팅(東大廳). 이날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7기 1중 전회)에서 선출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서열 순으로 차례로 걸어 나왔다. 10년 뒤인 25일 19기 1중 전회에서 선출된 상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야마구치(山口)에 뿌리를 둔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조부는 중의원 의원을 지낸 아베 간(安倍寬)이고 외조부는 1957∼1960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외종조부는 1964∼1972년 총리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다. 또 청일전쟁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06년 첫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필생의 과업’인 개헌을 준비했다. 국민투표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을 만들고 ‘2010년 개헌’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정권을 내놓았다. 2012년 말 두 번째 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