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출판 평론가를 만난 일이 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베스트셀러를 통해 본 남성과 여성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1990년대 초부터 우리 사회를 강타한 베스트셀러는 대체로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었으며 내용은 이랬다고 한다. 남자가 가져다줄 행복을 꿈꾸며 수동적으로 희생하는…
엄마는 자녀에게 무한정의 사랑을 베푸는 존재다. ‘나는 엄마다’ 상편에서는 절망을 이겨내고 자식들을 위해 우뚝 선 엄마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하편에서는 저출산 시대라고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는 엄마들을 소개한다…
《 2012년 현재 통계청에 따른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25∼29세가 71.6%로 가장 높다가 30대는 56%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러다 40대 초반부터 다시 크게 늘어난다. 40∼44세는 64.3%, 45∼49세는 67.7%로 나이가 들수록 참가율이 높다. 50대 …
“성평등 정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듣겠다는 취지로 시청에 상담 창구를 만들었더니 여성들에게서 전화가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남성분들 전화가 많습니다. 가족 부양을 책임지며 홀로 끙끙 앓는 남자들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어느 날 나이든 남자 어르신은 화난 목소리…
12일 오전 11시, 일본 후쿠오카 시 텐진역 근처 커피숍...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 화장실에 들렀을 때 남자 여자가 함께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세 개 화장실 입구에 남녀 구분이 없었다. 화장실 안에는 남자용 소변기와 남녀 함께 쓰는 양변기가 놓여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식당이나 호텔 화장실에도 남녀 구분이 없는 곳이 …
스톡홀름에서 고등법원 판사로 일하는 페테르손 씨의 하루는 네 살짜리 딸을 집에서 10여 분 떨어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일로 시작한다. 판사 3년차인 그는 3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이 일을 했다. 저녁 퇴근길에 딸을 유치원에서 찾아오는 일은 대기업 회사원으로 근무하는 아내와…
미국 국방부 미셸 플루노이 정책차관이 지난해 초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며 사임했을 때 뒷얘기가 무성했다. 정책차관은 국방부의 ‘넘버3’로 국방부에서 그렇게 높이 올라간 여성은 플루노이 차관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의 돌연한 사임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 그렇지 않다면 …
경기 불황과 여성들의 자아실현 욕구로 미국 내 여성들이 고용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긴 했지만 그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파트타임 많고 임금 수준은 낮아 우선 고용의 질이 좋지 않다. 미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여성들의 경우 파트타임 일자리가 많다. 전체 노동인구 중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2007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의 경제위기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미국이 겪은 최악의 위기로 기록되었다. 미국 국가경제연구원은 ‘The Great Recession’(대 경기침체)으로 불리는 불황이 2009년 6월 마무리됐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고용시장을 비롯한 많은 경제지표는 아…
최근 입단 및 창설된 여자 학군단(ROTC)은 금기를 뛰어넘는 대학가 여풍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재 여자 ROTC 후보생 정원은 2010년 60명이었으나 현재는 250명으로 늘었다. 올 초 열린 겨울군사훈련에서는 성신여대 ROTC 후보생들이 남자 ROTC를 포함한 전국 110여 개 …
요즘 중학생들이 태어난 해는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동아일보는 청소년 성평등인식조사를 위해 초등학생에 이어 중학생들을 택했다. 아직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어 고등학생보다는 사고와 행동이 자유로우면서 초등학생보다는 사고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본보는 …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요즘 초등학생들의 성평등 인식은 어떨까. 동아일보는 최근 서울 도봉구, 중구, 서초구, 송파구의 초등학교 1곳씩을 선정해 초등학생 성평등 인식을 조사했다. 4학년 111명, 5학년 137명, 6학년 126명 등 총 374명이 응답했다. 또 서…
뉴욕타임스 편집장을 지낸 노라 에프론은 여기자가 거의 없던 1962년에 언론사에 입사했다. 비슷한 조건이라도 남자는 기자, 여자는 우편담당 아가씨로 고용되던 시절이었다. 그는 저서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에서 기자가 막 됐을 때 봤던 남자들로 가득 찬 기자실 풍경을 …
“문화나 관습 탓은 그만했으면 합니다. 사회가 바뀌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여성이 사회를 바꿔야 합니다. 여러분이 먼저 지역사회와 나라와 세계에 변화를 일으켜 주십시오.” 일본의 여성 네트워크 ‘J WIN’의 우치나가 유키코 회장의 말에 좌중의 여성 310명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