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죄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가해자의 가족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흉악범의 가족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주장과 ‘본인의 잘못도 아닌 일로 인해 고통 받아서는 안 된다’는 동병상련이 맞선다. 2009년 옛 직장 대표로부터 얼굴, 목 등에 전치 12주의 3도 화상 황산 테러를 …
가계소득은 수감 이전 월평균 328만 원에서 수감 이후 93만 원으로 4분의 1 수준이 됐다. 응답자 중 “애초부터 가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고 답한 김은진(가명·56·여) 씨를 제외한 13명이 실질적 부양자였던 가장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내나 자녀들이 일터로 나섰지만 대부분 식당 서…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1996년. 재판장의 목소리가 법정에 울려 퍼지자 수의(囚衣)를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조직폭력배 정현민(가명·당시 30) 씨가 몸을 떨었다. 청부 폭력 사실을 폭로하려는 동료 조직원 임성민(가명·사망 당시 29) 씨와 그의 애인 박모 씨(사…
류은희 씨(가명·52·여)는 붉은 정장 바지를 입고 빨간 양말을 신고 있었다. "빨간색을 좋아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혼자 집안 꾸리는 여자는 어디서 무시 안 당하게 강해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빨랫감이 어지럽게 널린 임대 아파트의 한 쪽엔 손바닥만한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199…
《 평생 함께한 가족이 어느 날 강력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게 된다면 남은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흉악범죄는 철저히 단죄할 대상이지만 그 가족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헌법 13조 3항은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고 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