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12월 철강재 가격을 담합했다며 포스코 등 7개 철강회사에 약 3000억 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공정위가 단일 사안에 매긴 과징금 규모 중 네 번째(당시 기준)로 컸다. 893억 원으로 과징금을 가장 많이 낸 포스코가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취소 소송을 냈고…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A 연구원은 수입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환경 인증 권한을 쥐고 있던 그가 특별한 이유 없이 인증서 발급을 미루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선 배기가스와 소음이 기준치에 부합하는지 당국으로…
“서울에 이런 집이 남아 있다니….” 1969년에 지은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언덕 위 스카이아파트. 지난달 찾아간 스카이아파트는 세월을 혼자서만 맞은 듯했다. 외벽은 여기저기 갈라졌고 녹슨 철근은 끊긴...
일찍이 산업혁명을 이룩한 영국과 전후(戰後) 마구잡이로 지어진 불량주택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일본도 처음에는 낡은 주택을 한꺼번에 부수고 다시 짓는 ‘전면 철거방식’으로 주거지를 정비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정비사업은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상태가 양호한 주택까지 파괴하는 문제를 낳았다.…
동네를 고치고 다듬어 공동체까지 되살리는 ‘도시재생’이 전면 철거한 후 새로운 동네를 조성하는 뉴타운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도시재생 시범구역 5곳을 지정했다. 각각 100억 원씩 4년간 투자한다. 서울 성북구 장위13구역은 뉴타운 해제 지역으로 유일하게 도시…
서울의 도시 개발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궤적을 함께한다.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1960년대 서울의 인구는 2년마다 50만 명씩 늘어났다. 이는 당시 미국 보스턴 인구 규모와 맞먹는 수준. 서울로 흘러들어온 이주민들은 대부분 상·하수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스카이아파트도 처음에는 고급 주거지였다. 당시에는 4, 5층짜리 연립주택이 신주거지로 인기를 모았다. 주채순 씨(77·여)는 1977년 당시 1500만 원에 아파트를 사서 입주했다. 주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정릉 일대에서 여기만큼 좋은 집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12조4900억 원. 올해 4월 정부가 발표한 ‘2013년 한 해 우리나라 기부금 규모’다. 지난달 정부가 확정한 올해 추경예산과 맞먹는 규모의 큰돈이지만 일부 기부금단체의 방만한 운영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부금단체들이…
국내 기부금 총액 규모는 2001년 4조6700억 원에서, 2006년 8조1400억 원, 2013년 12조4900억 원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국세청 소득공제 신고 자료를 집계한 것이라 실제 기부금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2년…
기부금단체들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데는 단체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지정에서 지정 후 관리까지 대부분 서류상으로만 점검이 이뤄지는 것도 큰 이유다. 특히 각 단체가 국세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지출 내용을 구체적인 세부 항목 없이 ‘행사’ ‘복지단체 지원’ 등으로만 간략히 적어도 이를 제지…
기부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정기부금단체를 관리하고 있다. 영국은 ‘자선사업감독위원회(Charity Commission)’라는 독립기구가 지정기부금단체의 등록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담한다. 한 기관에서 책임지고 기부금과 관련된 사항을 모두 처리하는 것. 자산 …
국내에서 기부금을 모금하는 단체는 법으로 정하는 법정기부금단체 100여 곳,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하는 지정기부금단체 2900여 곳, 의료법인이나 종교단체 등 설립과 동시에 당연 지정되는 당연기부금단체 등 3만 곳 정도다. 기부금단체가 되면 기부자는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
국내에서도 중고 휴대전화의 수출 경로와 판매 책임자를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달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이 대표발의한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 순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은 중고 휴대전화를 비롯한 폐전기·전자제품 …
기자는 12년 전인 2003년 첫 번째 휴대전화를 샀다. 폴더 앞쪽 겉면이 유리 거울로 돼 있어 당시 ‘거울폰’으로 불리던 LG전자의 폴더폰 모델이었다. 이후 한 차례 다른 폴더폰을 거쳐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쓰다 2011년 “카카오톡 좀 쓰라”는 주변 성화에 첫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
전국 이동통신사 판매·대리점에서 수거된 중고 스마트폰은 중국, 인도, 베트남 등으로 보내진다. 현지에서 불법 제작된 짝퉁 부품으로 수리된 뒤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국가에 재판매되는 식이다. 중고 스마트폰이 팔리는 신흥 국가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시장 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