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안전과 관련한 민감한 얘기는 지금 못해요. 이번 고비만 넘기고 봅시다.”(해양수산부 관료) “‘골든타임’ 대응은 우리 소관이 아닙니다. 다른 데 물어보세요.”(안전행정부 관료) 정부 부처 관료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이처럼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시스템을 뜯…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세계 각국의 소방구조 인력들이 속속 파견되는 가운데 프랑스는 군대를 파견했다. 군함 2척, 구조용 헬기와 함께 도착한 프랑스의 구조인력은 ‘시민안전대응참전군(UIISC)’ 부대였다. 이 부대는 1968년 드골 대통령이 창설한 1500명 규모의 소방 및…
지방해양수산청장을 지낸 한 해양수산부 출신 관료는 2002년 퇴직한 뒤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내항선과 어선의 안전검사를 독점하고 있는 안전 관련 공공기관으로 해운사들의 대표적인 ‘갑(甲)’으로 꼽힌다. 한 차례 연임 끝에 2008년에 …
“세월호 침몰 사고 첫날인 16일 현장에 가 봤다. 파견 나온 군청(전남 진도군) 직원 4명이 구조 인원 수를 위(중앙)에 보고하느라 모두 전화기만 붙잡고 앉아 있더라. 중앙부처가 현장에서 건네받은 통계나 집계하고, 현장에선 위에 보고한다고 시간 보내는 게 재난 컨트롤타워의 현주소다.…
“제주도에 가고 있는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안산 단원고 2학년 최덕하 군) “위치, 경·위도(경도와 위도) 말해주세요.”(목포 해양경찰) “위치는 잘 모르겠어요….” 16일 오전 8시 52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급박한 순간을 신고한 최 군에…
선박이나 비행기, 화재 사고가 일어났을 때 국민도 반드시 비상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승객들이 행동요령 없이 움직이면 골든타임 안에 구조 받을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7일 국가재난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선박의 경우 승객들은 탑승과 함께 배의 구조, 구명조끼의 …
재난 발생 직후 골든타임 때 인명을 구조하는 매뉴얼은? ‘없다.’ 곤란한 질문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매뉴얼은? ‘있다.’ 재난대응 총괄 정부부처인 안전행정부가 만든 ‘재난 유형별 주관기관 위기관리 매뉴얼’에는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 매뉴얼은 빠져 있는 반면에 전혀 중요하지 않…
스페인은 한국과 달랐다. 25일 승객과 선원 334명을 태운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단 1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목숨을 걸고 불을 껐고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에서 대기한 승객들은 무사했다고 현지 언론 라오피니온이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
《‘화물 과적 점검만 제대로 했더라면….’ ‘비상버튼만 눌렀더라면….’ ‘제때 탈출 지시를 했더라면….’ ‘해경, 배에 직접 들어가 구조했더라면….’ 302명의 사망·실종 참사를 낸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면서 끊임없이 머리를 맴도는 아쉬움이다. 대부분 어려운…
가해 부모의 판결문에는 자신의 팍팍한 삶에서 오는 고통을 힘없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과정이 드러나 있었다. 가해 부모들은 대부분 이혼이나 남편의 실직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많았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양육할 준비가 전혀 없이 부모가 된 사례도 있었다. 재혼 가정의 경…
2001년 8월 지영이(가명·당시 7세) 지민이(가명·당시 5세) 남매는 새엄마 장모 씨(39)를 맞았다. 엄마가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아버지가 실직하자 새엄마는 나무 막대기, 빗자루로 남매를 매질하기 시작했다. 새엄마의 매가 무서워 해질 녘까지 집 근처를 배회하다 집에 들어가면 ‘…
‘울산 계모’ 박모 씨(42)와 ‘칠곡 계모’ 임모 씨(36)가 각각 여덟 살 의붓딸을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할 당시 사용한 건 주먹과 발이었다. 울산 사건의 1심 재판부는 박 씨가 흉기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근거 중 하나로 들었다. 하지만 아동들은 갈비뼈 14대…
2007년 진규(가명·당시 7세)의 아버지는 다섯 살배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아버지가 수감된 뒤에도 진규네 집은 계속 전쟁터였다. 진규가 다른 여동생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빠한테 못된 것만 배웠다”며 진규를 미워했다. 남편에게 …
#장면 1. “미국이 이라크 정부와 기업의 모든 인터넷 주소를 삭제하지는 않을까?” 11년 전인 2003년. 이라크전쟁을 준비하던 미국을 보며 일부 국가들은 이런 의문을 던졌다. 만일 그대로 실행됐다면 사이버 공간에서 이라크라는 국가가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박윤정 한…
한국 인터넷이 올해 성년을 맞았다. 20년 전인 1994년 한국통신(현 KT)의 인터넷서비스 ‘코넷(KORNET)’으로 한국의 인터넷 상용화는 시작됐다. 한국은 1982년 세계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발했지만 1994년 상용화 이전까지 인터넷망 개인 가입자는 88명에 불과했다. 인터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