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은 전 직원이 매일 오후 5시에 퇴근하고, 매년 한 달 휴가를 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강제소등제’를 실시하고 있는 이랜드월드의 최종양 사장(52·사진)은 회사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의 기…
《 이랜드 계열사 중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월드’는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은 편이었다. 디자이너와 공장관리자의 야근은 필수로 여겨졌을 정도였다. 게다가 최근 중국 등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마케팅 담당 부서까지 업무량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랜드월드’…
고용노동부와 한국일가정양립재단은 기업들이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근로문화 개선 매뉴얼’을 만들어 지난달부터 배포하고 있다. 매뉴얼은 먼저 기업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규칙과 목표가 담긴 ‘통합 솔루션’이 개발돼야 한다고…
#1.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고, 기획서 보완해서 내일 다시 회의를 하지.” 2시간을 훌쩍 넘긴 회의는 결국 결론 없이 끝났다. 아니, 기획서 보완과 2차 회의라는 결론이 나오긴 했다. 결국 똑같은 회의를 다시 준비하는 게 결론 아닌 결론인 셈이다. 내일도 다른 업무를 제쳐두고…
고용노동부는 여성 근로자들이 출산 또는 육아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지난달부터 사업장들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중 회사를 그만둬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을 상실한 근로자들을 선별한 뒤, 이들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차별을 종용받았는지 등을 각…
“이 판국에 애를 낳으라고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평범한 ‘직장맘’이죠. 직원이 30명도 안 되는 작은 홍보회사지만 일도 재미있고 보람도 있어 평생 일하고 싶은 직장이었는데…. 저도 그만둘 때가 됐나 봅니다. 미혼일 땐 “애 때문에 직장을 관둔다”는 선배들을 비웃었지만,…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의 총지배인 매슈 쿠퍼 씨(43). 인터뷰 시작 직전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갔다. 전날 인도에서 두 딸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부인의 연락이었다. 3분 정도 통화를 마치고 돌아온 그의 표정은 밝았다. 딸들과 부인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
24시간 영업을 하는 서비스업종에서 종업원들은 통상 하루 12시간씩 주야 맞교대(2교대)로 일한다. 최근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3교대 근무가 늘고 있지만 근로자의 건강을 해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2교대로 운영되는 사업장이 아직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전…
‘24시간 영업합니다.’ ‘24시간 영업점’은 외국에서는 찾기 힘든 한국만의 독특한 영업 형태다. 업주들이 24시간 영업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게를 놀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영업시간을 배로 늘리면 가게 운영이 더 나아질까? 전문가들은 영업시…
과로로 사망하거나 병에 걸리면 근로복지공단 심사를 통해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과로와 질병의 연관성을 입증하기가 까다로워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부가 지난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한 뒤부터 입증이 다소 쉬워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개정 시…
올해 1월 강원 동해소방서 김모 서장(54)이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김 서장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시 눈을 뜨지 못했으며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김 서장은 연말연시 연일 이어진 특별경계근무 때문에 매일 야근을 하다 과로가 누적돼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불필요한 문서 작성, 회의가 반복될수록 업무능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2013년 437개 기업과 10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중 근로시간이 하루 평균 10시간을 넘는 곳이 44.6%였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분야는 문서 작성(3…
《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A 부장은 직장 내에서 악명이 높다. 실적이 안 좋으면 시도 때도 없이 회의를 소집하기 때문이다. 그의 부서는 주2회 정례회의를 하지만 최근에는 매일 저녁 다시 회의를 한다. 이 회사 직원 B 씨는 “회의만 한다고 안 좋은 실적이 좋아지느냐”며 “정작…
아직도 회사 간부 중에는 휴식, 휴가를 챙기는 직원을 백안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석에서 “마른 걸레도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쥐어짜는 근로문화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근로자들의 휴…
서울의 한 공공기관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직원들의 정시 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이날에는 오후 6시 반 이후 컴퓨터를 켜서는 안 되고, 사무실 불도 모두 꺼야 한다. 가급적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