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 (2004년) 탄핵 때 계셨던 분은 없으시잖아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근 열린 당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탄핵 절차 돌입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회의장은 순간 조용해졌다. 한 참석자는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으로 탄핵 정국을 겪었던 추 대표…
서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100만여 촛불시위대의 외침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꿋꿋이 버티고 있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공범’이라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오자 대국민사과 때 밝혔던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마저 스스로 뒤집었다. 탄핵을 당하거나 하…
“믿었던 정부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순 없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정치에 무관심했던 동료들도 같이 이름을 올리길 원할 정도였으니까요.” 인디밴드 기타리스트 이모 씨(35)는 8일 ‘음악인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광화문광장 …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507호실에서 큰 소리가 새나왔다. “또 다른 내국인 카지노는 안 됩니다.” 이 방은 국민의당 전북 군산의 김관영 의원실. 김 의원 앞에는 강원 폐광지역 진폐증 피해자 단체에서 나온 10여 명이 앉거나 서 있었다. 이들 ‘강원도 옛 광원…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논문으로 써서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 논문으로 써야 다른 과학자들이 심사를 하고 학술지에 정식으로 출판돼 세상에 알려질 수 있다. 젊은 과학자들은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다른 사람이 쓴 논문을 수없이 읽는다. 그런데 이 논문을 보는 값이 상당히…
#장면 1 다섯 살 난 딸은 너무 졸려 눈두덩이 빨개질 정도로 눈을 비벼가면서도 밤 12시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엄마랑 놀고 싶어서다. 애들은 오후 10시 전에는 자야 성장에 좋다는데….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워킹맘 김모 씨(35)는 일주일 중 사나흘은 야근 또는 회식으로 늦는다. …
“아이아∼.” “또 시작이네.”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가 라마단 기간이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 금식 성월(聖月)이다. 국내의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도 라마단을 지킨다. 현재 국내에는 무슬림이 약 17만 명(한국인 신자 포함)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은 …
어른 다섯 명이 누우면 꽉 찰 듯한 작은 방, 고개를 드니 천장에 암호와 같은 글자와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중동 지역의 전통 의상 ‘디슈다샤’를 차려입은 한 남성이 맨발로 들어오더니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엎드린다. 이곳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 의생…
정부가 자동차 튜닝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지 3년이 다 돼 가지만 튜닝업계에서는 전혀 바뀐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된다. 8일 서울 강남구 코…
전날 폭우가 내린 6일, 경기 용인시의 한 세차장에 오전부터 차들이 몰려들었다. 장마철인데 세차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지만 이곳의...
지난해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1만 명(1만1916명)을 넘었다. 유엔이 정한 ‘마약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 국내 인구를 약 5000만 명으로 볼 때 한국은 10만 명당 23명으로 더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 과거 마약 투약자는 조직폭력배나 …
유럽연합(EU)에서는 구글로부터 자국의 정보 주권을 지키려는 국가들의 투쟁이 현재 진행형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럽은 자국의 정보기술(IT) 서비스가 대부분 고사(枯死)한 상황이라 스마트폰 운영체제(OS)부터 검색, 동영상, 메일, 지도 등 여러 분야에서 구글 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런…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등이 대중문화에서 새로운 ‘섹시코드’로 떠올랐다. ‘섹시’라는 말은 원래는 ‘성적 매력이 있다’는 뜻. 하지만 ‘뇌가 섹시하다’는 말이 실제로 ‘그의 주름진 뇌가 나를 성적으로 흥분하게 한다’는 말은 아니다. 뚜렷…
‘무성애(無性愛·asexuality).’ 누구에게도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걸 말한다. 절대적 진리처럼 여겨졌던 ‘모든 사람은 누군가에게 성적인 욕망을 느낀다는 것’이 무성애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 대신 ‘유성애(有性愛)’로 정의될 뿐이다. 보통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