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부동산대책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 세제 등 분야별로 나올 수 있는 초강력 규제를 모두 담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나 각론이 허술했던 결과다. 정부가 늦은 저녁 예고에 없는 ‘참고자료’를 내놓고 정책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것만 대책 발표 이후 두 차례다. 실수요자는 물…
“‘아빠! 친구들 가운데 저만 자전거를 못 타요’라는 아들(초등 3학년)의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사고만 당하지 않았어도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려줬을 텐데….” 8일 경기 부천시의 한 병원에서 만난 정해성(가명·46·인천 남동구) 씨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
“옆 마을 밭일을 돕고 있는데 집에 불이 났다고 하데. 차가 없어서 발만 굴렀지….” 경북 영천시 신녕면 연정2리에 사는 이춘자 씨(75·여)는 6월 초 집에 불이 난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이 씨는 “허옇게 피어오르는 연기가 멀리서도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 밭 주인 승…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김미자(가명·65·여) 씨의 뺨 위로 눈물이 흘렀다. 영원할 것 같았던 행복이 끝나고 연이어 불행이 찾아오면서 이제 열정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김 씨. 올겨울 그의 소망은 마지막 남은 보금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 느닷없이 찾아온 불행 …
강원 강릉시 강변북길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최영자(가명·77·여) 씨. 올 8월 대장 용종 제거 수술을 받은 데다 관절염과 방광염까지 심해져 일을 할 수 없어 살 길이 막막했다. 몸이 아프기 전까지는 기초연금과 가사도우미, 청소 등으로 한 달에 90만 원 정도 벌었다. …
“신경 쓰지 말라고! ××!” 지난달 딸(22)의 입에서 터져 나온 거친 욕설에 김순애(가명·57·서울 관악구 남현동) 씨는 순간 멍해졌다. 어느 순간 딸이 밤새 거실을 들락거리기에 “잠을 못 자는 거냐”고 했더니 폭언이 쏟아진 것. “엄마인 나도 아프고…동생은 어리고…자기가 생계…
까만 성경책 위에 두꺼운 돋보기가 놓여 있었다. 김양순(가명·78·서울 양천구 신정동) 할머니는 매일 성경을 읽고 주기도문을 한 번 외울 때마다 바둑알 한 알을 통에 넣는 식으로 100번 외운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로 얻고자 하는 건 자신의 건강이다. “건강하게 해 달라고…나는 …
소주 한 병에 제초제를 섞어 그대로 삼켰다. 유일하게 남은 재산인 갤로퍼 차량 운전석에 앉아 삶의 마지막을 기다렸다. 30, 40분이 지나자 심한 구토가 났다. 행인의 신고로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위세척에 화장실을 오가며 사흘을 병원에서 보낸 뒤 그에게는 69만 …
“4개월 전 그때만 떠올리면 지금도 몸서리쳐질 정도예요.”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솔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박정화(가명·51·여) 씨는 지난 얘기를 하면서 한숨을 내쉰 뒤 수차례 허공을 응시했다. 박 씨 가족에게 시련이 닥쳐온 건 2005년이었다. 남편(54)은 당시 서울 동…
《 생활고로 세상을 등진 서울 송파구 세 모녀처럼 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웃이 적지 않다. 기초생활보장급여는 최소한의 복지제도일 뿐 실직이나 질병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삶의 위기에는 정부 지원이 일일이 미치지 못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많은 독지가의 성원을 모아 이런 이웃을 돕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