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 수준의 경제적 토대가 마련된 뒤엔 물질적 풍요는 인간의 행복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일에서 ‘몰입’을 얼마나 경험하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몰입(Flow) 이론의 창시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미국 클레어몬트대 교수(사진)는 최근 동아일보 …
임재현 씨(30)는 세계 각국을 돌며 패션쇼에 참가한 모델들의 거리 사진을 찍는 사진 전문가다. 하루에 2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몇 해 전만 해도 부도난 회사에서 쫓겨난 실직자였다. 임 씨는 실직한 뒤 거리에서 패션모델들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본격적으…
“젊은이들은 숫자의 성공(친구 수, 페이스북 ‘좋아요’ 개수 등)에 집착하지만 숫자가 행복한 인생을 말해주진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를 쓴 일본인 철학자이자 작가인 기시미 이치로 씨(61·사진)는 청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문어발식 인맥을 추구하는 세…
《 행복한 삶을 위한 제1 조건은 무엇일까. 1930년대 말 미국 하버드대 입학생 268명의 70여 년 인생을 추적한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찾은 해답은 돈이나 권력, 명예는 아니었다. 그는 ‘인간관계’가 한 사람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청년들은 인간관…
“카카오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놈의 ‘1’ 때문에….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에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연장을 빼곡히 메운 20, 30대들이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상대방이 확인하기 전까지 숫자 ‘1’이 사라지지 않는다. 1이 사라진 뒤에도 답해…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진학한 이모 씨(28·여)는아직도 대학 문을 나서지 못했다. 그는 “친구 딸(엄친딸)은 말이야”로 시작하는 엄마들의 대화에 자주 등장하던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도로에서 이탈해 비틀대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새벽 2시까…
봄처럼 활기 넘쳐야 할 청춘이 피기도 전에 시들고 있다. 학업과 취업난 등에 시달리는 20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친 ‘번 아웃’ 세대로 조사됐다. 이들의 심리적 정서적 탈진 수준은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2일 동아일보 2020행복원정대 취재팀이…
‘이생망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른 전공을 찾아야 할까요. 탈조선 시켜 주시면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26일 한 대학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를 줄인 말이고, ‘탈조선’은 ‘헬(hell)조선을 탈…
“학교 끝나고 삼각김밥 하나를 입안에 쑤셔 넣으며 과외를 하러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눈물이 나지만 이런 생활을 그만둘 수는 없어요. 부모님이 빚을 내서 용돈을 주시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요.”(17일 서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글) …
딱 일주일만이라도 ‘자기소개서’ 대신 ‘행복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현대카드가 4월 첫째 주를 ‘청년행복 위크’로 정하고 4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강연, 공연, 토론 등 일기장을 가득 채울 만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테마는 ‘일과 꿈’,…
2015년 5월 입사 1년 만에 사표를 냈다. 텔레비전 감광제를 만드는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1년을 버티며 정규직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살아오면서 ‘내 꿈’이 들어설 틈은 없었다. 중학교 때 장래 희망에 ‘세계일주 탐험가’라고 썼을…
초등학교 교사 20년 차인 이지향 씨는 아이들이 놀 시간과 여유가 없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부모들이 모른다고 우려했다. 열 살 전후의 어린이들은 여럿이 부대끼는 놀이를 통해 신체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력 창의력 협동심 같은 정서 발달이 이뤄진다. 이 교사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
유정이와 승훈이는 같은 6학년이지만 방과후 시간표는 완전히 다르다. 유정이는 오후 3시 학교 수업이 끝나면 5시까지 공부방에서 보낸다. 저녁을 먹은 뒤엔 1시간 동안 영어학원에 가고, 그 후로 주 3회 2시간씩 수학 과외를 한다. 학교 공부로 부족한 건 학원에서, 학원 수업으로 부족한…
왜 10대 초등학생들은 소셜미디어의 ‘좋아요’와 친구 수에 민감해하는 걸까.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독립적인 인격체로 세상 사람들과 말하고 싶은 욕구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그것이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