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요즘 누가 환갑잔치를 하니.” 주부 김성자 씨(60)는 환갑잔치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묻는 자녀들에게 손사래를 쳤다. 아직 정정한 80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김 씨는 “요즘 예순은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며 “친구들을 봐도 요즘 60대는 외모나 건강 측면에서 예전 …
1만 명과 1600만 명. 1962년과 2014년에 각각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의 수다. 1962년에는 2650명 중 1명꼴로 극소수의 사람만 갈 수 있었던 해외여행이 이제는 국민 3명 중 1명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먹고사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
주부 윤진영 씨(62·여)는 1983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아 처음 내 집을 마련했던 날을 잊지 못한다. 윤 씨는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분양에서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을 뚫고 당첨됐다. 1979년 고향인 대전에서 서울로 와 외곽지역의 연립주택들…
광복 이후 70년간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한 품목이 바로 라면이다. ‘제2의 주식(主食)’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라면을 한국 업체가 만들기 시작한 건 1963년 9월이었다.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인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온 삼양이 …
요즘 이영신 씨(65·부산 동래구)는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손녀와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하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제일 큰 즐거움이다.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계좌이체하는 법도 배워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 씨는 “40년 전만 해도 집에 놓인 ‘백색전화’를 명품가구처럼 귀하게 …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말 9만4229km²였던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지난해 말 10만284km²로 6.4% 증가했다. 여의도 크기(2.9km²) 2088배의 땅이 늘어난 것이다. 토지 장부가 전산화되지 않았던 시절 면적에서 빠졌던 땅들이 추가로 집계된 영향이 있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상준 씨(40)는 요즘 키가 쑥쑥 크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무척 대견스럽다. 최근 137cm를 넘어선 아들은 같은 나이 때 자기보다 2년 이상 성장이 빨라 보인다. 김 씨의 키 174cm도 아버지보다 6cm 큰 것이다. 김 씨는 “길거리에서 키 크고 다리 긴 …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이 한국에 등장한 건 1945년 광복 이후 11년이 지나서였다. 6·25전쟁의 참화를 딛고 경제 재건에 나선 재무부는 1956년 3월 3일 서울 중구 명동에 대한증권거래소를 세웠다. 개장 초기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없어 시가총액 같은 거래 통계도…
김수현 씨(65·서울 중구 신당동)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초 집안 장롱에서 노모(老母)와 함께 금붙이를 뒤지던 기억을 아직 잊지 못한다. 당시 김 씨의 집 앞에 있었던 주택은행에는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사람들이 아침부터 긴 줄을 섰다. 김 씨는 “국민들이 갖고 …
《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통계다. 1960, 70년대 ‘한강의 기적’에서부터 1980년대 수출 한국의 부흥, 1990년대 본격화한 민주주의의 발전 등 한국의 발전상은 다양한 통계에 응축돼 있다. 동아일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