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로서 그의 혜안이 새삼 주목받은 계기는 2013년 12월 장성택 숙청이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후 27세의 젊은 지도자 옆에 후견인으로 우뚝 선 장성택의 앞길은 훤해 보였다. 하지만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77)는 해외의 북한 문제 관계자들에게 그의 몰락을, 그것도…
문화 체육 분야만이 아니다. 나라의 존립을 좌우하는 외교안보 정책에도 비선 그룹이 관여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남재준 초대 국가정보원장이 비선 그룹을 조사하다가 경질됐다고 세계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신동아 12월호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대북정책은…
‘최틀러’가 돌아왔다. 경제관료 시절 “일국의 환율을 투기꾼의 놀이터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외환시장에 강하게 개입한 환율주권론자. 이 때문에 크게 손해 본 뉴욕 외환딜러들이 “히틀러 같다”며 무서워했던 최중경(60)이 이번엔 현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겨냥했다. 2011년부터 …
“먼저 사과부터 하고 싶다.” 팔순의 노신사가 양복저고리를 여미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박근혜가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그러니 뽑아달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대통령이 됐으니 그것부터 사과하고 싶다. 어디 사과할 데가 없어서 못 하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통해서나마….”…
아이를 업고 머리에 물동이를 인 흑인 소녀 사진을 보고 생각했다.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어린 동생 돌보고 집안일 하느라 여자 애는 학교 갈 여유가 없었던 때가. 그래서 ‘맏딸은 살림밑천’이란 말이 덕담으로만 들리지 않던 시절이. 그런데 이 흑인 여아의 딱한 사정은 우리 경험치…
박노해와 백태웅. 상고 출신 시인과 서울대 법대생은 한때 같은 길을 걸었다. ‘해방 후 최대 규모의 자생적 사회주의 혁명조직’이라는 사로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 주도자로 1991년 나란히 구속됐던 두 사람은 각각 무기징역과 15년 징역을 선고받았고, 1998년 광복절 특사로…
세계 해양사에 크게 남을 기념비적인 결정이다. 12일 유엔해양법협약 7부속서 중재재판소가 중국과 필리핀이 다툰 남중국해 분쟁 사건에 내린 중재판정 말이다. 중국 정부가 국제법정에 불려나온 것부터가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바다의 무법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약소국인 필리핀에 완패하…
4·19혁명 땐 고려대에 진학해 데모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소년이 중3 때다. 이듬해 5·16군사정변이 났을 땐 육군사관학교에 가서 쿠데타를 해야 하나 싶었다. 야심만만한 대전고 수재는 결국 서울대 법대를 나와 검사가 됐다. 슬롯머신 사건, 이용호 게이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