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이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시점이다. 반가우면서 한편으론 낯설게도 느껴진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소식을 듣자 바로 떠오른 것이 얼굴 화장이었다. 오랜만에 입술 화장을 하면서 ‘립스틱 매출이 증가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변화…
필자 주변에는 다양한 유형의 외국인 친구가 있다. 국적, 성별 그리고 직업을 초월한 많은 사람들과 적극 교류하면서 한국의 다문화 사회 발전을 위해 개인 또는 지자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한국 사회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껏 광주광역시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에 광주를 가야 하는 일이 두 번이나 생겼다. 가끔 스스로가 한국 사람이 된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지역에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를 알아보고 갈 때, 그리고 그곳에서 유명한 유적지에 가려고 노력할 때다. 이번…
코로나 방역 완화 분위기가 커진 가운데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뉴스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필자는 한 달에 한 번 독자들과 글을 통해서 만나고 있으며 매번 글을 쓰기 전 어떤 주제와 내용을 다룰까 하는 고민이 큰 편이다. 이번에는 재미있거나 즐거…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묻곤 한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로 유창하게 해야 한국 생활에 지장이 없느냐고.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신은 어떤 위치에서 뭘 어떻게 하면서 생활하고 싶은지’를 역으로 물어본다. 필자는 2009년도에 한국에 처음 왔을 적에 공인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점수를…
몽골에서 지내며 드넓은 초원의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 탓일까.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한국은 무더위가 아직도 한창인 것 같다. 필자는 최근 출산 이후 처음으로 다문화 연구에 조언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다문화는 오래전부터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는 분야이기에 흔쾌히 수락하고 미팅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찾았다. 오랜만에 실내에서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지내다보니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시선으로 몽골을 바라보니 예전에 몰랐던 것들이 보였다. 한국과 몽골을 굳이 비교한다면…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이라는 타이틀 아래에 사는 것보다 그냥 외국인으로 사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이라는 호칭이 영원히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그것이 근본적인 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문제는 호칭이 아니라 사…
필자는 독자들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풀어본 지 어느덧 6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아직도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낯설고 설렌다. 변화에 민감한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필자 또한 변화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것 같다. 최근에는 육아를 하면서 과거…
얼마 전 한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거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미팅 이벤트를 연 적 있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올 계획을 미룬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오래 산 경험을 통해 이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해줬다. 그리고 이들의 궁금증들을 살펴보…
우리의 미래를 바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필자는 한국에서 수년 동안 생활하면서 이번 선거만큼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어쩌면 이는 한국에서의 시민의식이 더 깊어져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앞날은 예측하기 힘들다지만 필자는 한국에서 이렇게 오래 살 줄은 꿈에도 몰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요즘이다. 한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땅은 좁지만 인구가 많은 이곳에서는 어떠한 사건 사고가 터지면 뉴스 속보를 통해 온 국민이 동시에 알게 된다는 점이다. 통신과 정보기술(IT)이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
벌써 연말이 다가와 많은 사람이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바쁠 것이다. 올해도 작년과 다름없이 코로나19로 인해 때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있어 올해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아이의 출산이었다. 이 과정에서 느낀 한국만의 독특한 출산과 산후조…
임신과 출산은 인생에 몇 안 되는 특별한 경험이자 소중한 순간이다. 매일 밤 아이가 태어날 디데이(D-Day)를 체크하고, 배 속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엄마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설레는 경험이 아닐까 싶다. 둘째를 임신 중인 필자는 출산 날이 …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의 시민의식에 놀라는 일이 많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기금 사태 때 애국심과 국민의식이 강한 한국인들의 금 모으기 운동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은 일이 있다. 또한 모두가 기억하는 2016년 촛불집회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시민의식이 정말 강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