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며 한국인과 처음 만났을 때 듣는 말은 대부분 비슷하다. 제일 먼저 듣는 말은 ‘한국어 잘하네요’이며, 다음으론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라는 질문이다. 물론 모든 대화의 마지막은 ‘그런데 한국어 진짜 잘하네요’이다. 재미난 점은 내가 몽골 사람이라는 사실을 또박또박 말했을 텐…
얼마 전 한 청취자로부터 편지가 왔다. 내가 진행하는 음악방송을 열심히 듣는 사람이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한국 사회에 적응을 잘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단다. 그 청취자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로 공부해야 취직이 빨리 되는지 궁금해했다. …
얼마 전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저녁을 대접했다. 이 일을 몽골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에게 알렸더니 돌아오는 답이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정말 놀랍게도 그것이 맞는 말이란 것을 일상생활에서 늘 경험한다. 한국에서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사람들…
최근 몇 년간 세월이 참 얄밉게도 빨리 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면서 산 것 같다. 벌써 한국에 온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느낌에는 1, 2년 정도밖에 안 지난 것 같다. 귀여운 우리 아이가 이만큼 자란 것을 보면 빨리도 지나갔지만, 한편으로는 오래도 됐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이주여성들의 제일 큰 두려움은 아마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과 한국어 소통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한국에 시집와서 한국 사회에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물론 이 문제는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
2000년대 초반부터 외국인과 혼인하는 한국인이 늘며 ‘다문화’란 말이 등장했다. 각국에서 많은 여성이 한국에 시집오기 시작했고 국제결혼중개업체 역시 많아졌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다. 당시엔 국제결혼이라고 하면 농촌의 늙은 총각들이 결혼하지 못해 외…
“우와, 대박! 코리안 팝송(Korean Pop Song) 너무 좋아요.” 요즘 들어서 외국인들이 한국 노래를 많이 듣는 것 같다. 전 세계 많은 곳에 동양인의 얼굴이 등장하며 대부분의 동양인은 한국인이다. 언제부터 케이팝(K-pop)을 좋아하기 시작했을까, 그 계기가 무엇일까 생각…
7년 전 처음으로 대한민국 땅을 밟으며 나 홀로 꿈을 찾아 나섰다. 인천공항에 오전 4시에 내렸는데 설레는 기분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 잤던 기억이 아직 새록새록 떠오른다.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로웠으며 적응하기 힘들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 생활하기 시작하며 모든 것을 알아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