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독립투사가 고문을 당하거나 사형장에서 생을 마감할 때 자주 등장하는 곳이 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영화 ‘밀정’(2016년)에서도 그랬다. 이 영화는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서울(경성)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
한국 영화의 본산, 서울 중구 충무로의 큰 도로 옆에는 유독 낡은 건물 한 채가 있다. 외벽에 걸려 있는 색색의 차양에서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물이다. 2012년 약 13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도둑들’에서 마카오 박(김윤석 분)과 웨이 홍(기국서 분) 일당이 와…
“아씨 어서 오세요. 그림 많이 그리셨어요?” “그래, 자네들도 별일 없었는가.” 사임당(이영애)이 이틀간 산에 올라 산수화를 그린 뒤 마을로 들어서자 주민들이 모두 나와 반겨준다. 사임당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유민(流民)들과 함께 종이를 만들며 생계를 꾸리는 양류공동체마을 풍경이…
“정릉이 누구 능이야?”(교수) “정조? 정종…? 정약용…?”(서연) 칠판에 붙인 대형 지도에 자신이 사는 곳을 표시하라던 대학 1학년 교양수업 건축학개론 첫 강의. 제주도에서 서울로 갓 이사 온 서연(배수지)은 교수의 질문에 쩔쩔맸다. 교수는 “자기가 사는 곳에 대해 애정을 …
《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앞에 서면 영화 ‘로마의 휴일’의 주인공 오드리 헵번을 떠올린다. 그만큼 드라마나 영화 속 인상 깊은 건물이나 풍경은 마음 깊숙이 각인된다. 수도권에도 우리가 그냥 지나치지만 의미가 남다른 곳들이 의외로 있다. 화면이나 책에서 본 내용보다 더 구구절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