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자식들도 어디서는 취업준비생이지 않을까요?”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지난달 초 충남 천안시 호서대 천안캠퍼스에 ‘열정페이 강요하는 기업들에 하고픈 말’이라고 적힌 ‘앵그리보드’를 내놓자 한 청년이 적은 의견이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나 업체 운영…
“중소기업은 정보가 거의 없어서 ‘좋은 회사 걸려라’ 하고 뽑기 하는 기분으로 지원서를 넣어요.” 취업준비생인 상명대 4학년 손경철 씨(27·삽화)의 말이다. 손 씨의 목표는 제약회사 입사다. 작은 회사라도 비전이 있다면 지원할 생각이지만 앞길을 가로막는 건 정보다. 회사 홈페이지에 …
인성(人性). 사람의 성품 또는 각 개인의 사고와 행동 특성. 우리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교육으로 ‘인성 교육’을 꼽았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지난달 4일 대구 북구 경북대 캠퍼스에 “취업을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적힌 ‘앵그리보드’를 설치하고 청년들의 의견을 …
《 지난해 인천 문일여고를 졸업한 민지애 씨(19·삽화)는 졸업생 중 유일하게 한국폴리텍대(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에 입학했다. 친구들과 달리 4년제 대학을 포기하고 전문대에 입학한 이유는 단 하나, ‘취업’ 때문이다. 비정규직이 될까 걱정된다면서도 민 씨는 당당히 말한다. “이 땅에 ‘…
문재인 정부의 첫 일자리 종합대책이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0일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일자리위원회 운영방안을 보고받은 뒤 “일자리는 새 정부 제1의 국정과제”라며 “선거 과정에서 확인한 일자리 문제에 대한 간절한 민심에 부응하기 위해 새 내각의…
《 ‘문재인 대통령에게 ○○○를 바란다’라는 질문을 받은 대학생 이재욱 씨(21). 고민하다 “아, 이 말이 좋겠어요”라며 펜을 들고 보드에 한 글자씩 적어나갔다. ‘통찰력.’ 새 대통령이 청년들을 위해 내세운 정책이 겉핥기에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일자리…
그들은 망설임 없이 보드에 한 글자씩 꾹꾹 눌러쓰며 말했다. “지금 바로 떠오르는 건 이 단어밖에 없네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 김지우 씨(21)와 김현주 씨(21·이상 삽화)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를 바란다’는 질문이 적힌 청년보드에…
“취업요? ‘제2의 수능’ 아닌가요?”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만난 취업준비생 김선주 씨는 망설임 없이 취업을 ‘수능’이라고 표현했다. 취업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과목을 공부하고 자격시험 준비 등에 ‘생돈’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취업준비 비용이 포함된 취준생의…
“‘○’ 사이에 있는 ‘×’의 총 개수는?” “획수가 같은 한자끼리 묶인 것은?” “다음 소금물의 농도는?” 명문대생도 하루 2, 3시간씩 준비한다는 기업 ‘인·적성 평가’ 기출·연습 문제.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확인한 일부 문제는 이처럼 황당함 그 자체였다. 상대적으로 간…
“열심히 하고는 있어요. 그렇지만 이게 제 직무적성과 맞는지 모르겠어요.” 취업준비생인 연세대 4학년 조병은 씨(25·삽화)는 기업 인·적성 시험 이야기가 나오자 먼 하늘을 바라보다 한숨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그는 4학년 1학기 재학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 채용 연계 인턴전…
‘누군가가 취업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한다면?’ 본보 취재팀은 지난달 초 경북 경산시 경일대 중앙도서관에서 ‘청년 앵그리보드’를 통해 이렇게 물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 ‘네가 뭔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자신감과 반대로 실제 …
올해 초 박수정 씨(24·여·동국대 정치외교학)는 두 번째 졸업유예를 신청했다. 남들처럼 번듯한 일을 하고 싶어 5급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 다른 기업도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주변에선 눈높이를 낮춰보라고 조언했다. 박 씨는 “나랑 맞는 일을 해야 구직 의…
“취업 시 남녀차별이 존재하나요?” 동아일보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취재팀이 원래 준비하려 했던 ‘청년 앵그리보드(angry board)’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그건 원래 있는 것”이라는 청년들의 반응에 “취업 시 남녀차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로 바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