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은 우리가 소리 내는 원리와 긴밀히 연관된다. 맞춤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신이 일상에서 어떻게 소리 내는지를 확인하고 쓰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왜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는가. 발음의 이해라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비교적 쉬운 맞춤법인 ‘닭, 흙’을 보자. …
정말 맛있다. 정말 멋있다. 밑줄 친 부분을 발음해 보자. [마싣따], [머싣따]다.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발음한다. 이상하질 않은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려면 짝을 이루는 것들과 비교하는 것이 좋다. 아래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의 발음과 비교해 보자. 정말 맛없다. 정말 멋없다. …
인터넷 뉴스에서 검색한 예문들이다. 밑줄 친 부분을 수정해 보자. 제작진의 유도심문에 걸려들어 긍정적으로 답했다. 녹취하여 자기 유리한 쪽으로 유도 심문 했다. 기자가 유도심문을 통해 저를 엮으려고 하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피의자는 유도 심문을 주의하여야 한다. 마치 유도심문 같았…
인터넷을 잠깐만 들여다보아도 만나는 오류들이 있다. 로딩중 입니다.(X) 너무 감동 이라 옮겨 봅니다.(X) 대장 이라고 부른다.(X)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다. 아래와 같이 띄어쓰기를 고쳐야 한다는 것을. 로딩 중입니다. 너무 감동이라 옮겨 봅니다. 대장이라고 부른다. …
같은 모양의 ①, ②가 하나는 앞말과 띄어 적고 다른 하나는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한다. 공식 문서에서조차 띄어쓰기 오류가 자주 나타나는 예 중 하나다. 이유는 뭘까? ①을 구분하는 것이 더 쉽다. 비슷한 말을 생각해 보자. ‘함께’나 ‘아울러’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대장금’ 얘기를 해보자. 15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이 드라마의 주제가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 ‘오나라’와 ‘가나라’는 무엇일까? 명령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명령할 때 어떤 방식을 쓰는가? 어서 먹어…
‘소중한걸’과 ‘소중한 걸’의 띄어쓰기를 보자. 두 가지 다 맞는 표기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그 사람이 네게 그렇게 소중한 걸 몰랐다. 여기서 ‘걸’은 ‘것을’의 준말이다. 잘 알다시피 ‘것’은 우리말의 대표적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언제나 앞에 꾸미는 말이 필요하다. ‘…
아래에서 맞춤법에 알맞은 표기를 딱 하나만 찾아보자. ①강물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②퉁퉁 분 라면이 오히려 맛있다. ③국수가 불기 전에 건져라. ④면이 불어 터졌다.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밑줄 친 단어들의 기본형을 ‘불다’라고 생각하기에 생긴 일이다. …
‘아무튼’과 ‘어떻든’을 보자. 단어들은 서로 관계 맺고 있기에 그 관계를 보아야 맞춤법을 제대로 알 수 있다 하였다. 그 관계를 고려한다면 이 둘의 표기는 좀 이상하다. ‘아무튼, 어떠튼(×)’으로 적든, ‘아뭏든(×), 어떻든’으로 적어야 원리가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웃어른’을 설명할 때 주로 이렇게 말한다. ‘위-아래’ 구분이 분명하면 ‘위’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웃-’을 쓴다. 간단히 말하면 ‘아래’를 포함한 반대말이 확실하면 ‘위’를 쓰고 반대말이 없으면 ‘웃-’을 쓴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맞춤법 확인에 유용하다. 많은 단어를 구분해 …
희망을 ① 안다 / 희망으로 ② 안다 평창 올림픽 후원광고 문구다. 발음해 보자. 우리는 ①은 [안다]로 ②는 [안따]로 소리 낸다. 이 광고의 모델인 김연아를 포함해 우리 모두 그렇게 발음한다. 이 둘이 소리가 다른 이유는 뭘까. 다른데도 같은 모양으로 적는 이유는 뭘까. 첫 …
너무 ①일해라 절해라 마세요.(중략) ②바람물질 생겨요. 인생은 ③오회말카드에 정답 표시하는 ④시엄문제가 아니잖아요? 1월 31일자 ‘맞춤법의 재발견41’에 달린 댓글의 일부다. 이런 황당 맞춤법을 활용한 개그에 우리말의 질서가 들었다면 이상할까? 실제로 ①∼④에는 우리의 말소리 원…
기사 내용 중 일부다.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가? 벌써 사단(×)이 나도 났을 것. 입소문으로 이런 사단(×)이 났다. ‘사단이 났다’ 같은 표현이 익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을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미로 썼다면 잘못된 말이다. 제대로 표현되었을 때의 사단의…
‘물고기’와 ‘불고기’를 발음해 보자. 이상하지 않은가? 문장을 말하면서 다시 확인해 보자. 어제 물고기를 먹었다. 어제 불고기를 먹었다. 이렇게 문장에 넣어 말해야 단어의 실제 발음을 알 수 있다. 표준어나 맞춤법은 실제 발음을 토대로 정해지기에 이런 확인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
인터넷에서 ‘황당 맞춤법’이나 ‘맞춤법 파괴 사례’를 검색해 보자. 신기한 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실력이 ‘일치얼짱’하는 삶 경악할 일이다. ‘일치얼짱’이라니. 이런 식의 말들이 우리말을 파괴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흥분할 수도 있다. 그러지 말자. 이 말은 우리말로 인정받은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