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600만 관중을 돌파한 영화 ‘1987’에는 물 고문을 받다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유해를 아버지와 형이 강물 위에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를 본 전국의 많은 아버지들이 “이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1987년 오늘(1월 17일)자 동아일보 창…
‘백지(白紙).’ 1920년 4월 1일 이후 2017년 12월 26일자까지 2만9973번 세상에 나온 동아일보를 두 글자로 줄이면 이렇게 쓸 수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생(1912~2002)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운 사건으로 유명한 그해 8…
“25일 오전10시 경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5-5 대연각호텔에서 불이 나 지하2층 지상21층의 호텔 건물 내부를 모두 태우고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이날 불은 지상 2층의 커피숍에서 프로판가스가 터지는 듯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발화, 나일론주단과 목조로 된 호텔 내부 전…
이제 ‘TK’라는 표현을 들으면 자동으로 ‘대구경북’을 떠올리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다. PK 역시 축구 페널티킥을 가리키는 약자보다는 부산(울산)경남을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고 짐작한다. 이 표현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언제일까? 동아일보에 처음 TK가 등장…
전쟁통에도 아이는 태어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청춘남녀가 만나면 사랑의 불꽃이 일게 마련이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일본인 청춘 남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의 일본인 사회가 커지면서 조선에서 일본인 남성과 조선인 여성이 만나는 경우도 …
“저는 소설이 아니라 개룡남(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의 자기계발서로 바꾸고 싶어요. 갈수록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고 말이 많잖아요? 이몽룡은 딱 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죠. 지금은 소설보다 자기계발서가 훨씬 더 잘 팔리는 시대니까 소설보다 자기계발서가 나을 것 같아요.” “저는 …
‘붉은 악마’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올랐을 때 해외 언론들이 놀라워하면서 붙인 이름이었다. 언론들은 한국팀의 붉은색 유니폼에 착안해 이같이 불렀다. 1995년 12월 16일 PC통신 하이텔의 ‘축구동호회’ 운영자 10명이 서울 대학로의…
참석한 인사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2000년 12월 15일 열린 국내 첫 신문박물관 개관식 자리에서였다. 신문박물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3, 4층에 문을 열었다. 신문박물관은 미국, 일본, 독일 등…
1923년 11월 8일, 지금의 서울 충무로 지역인 경성부 혼마치(本町)와 메이지초(明町·명동) 사이에 큰불이 났다. 2시간 넘게 불길이 번지면서 일본식 가옥 24채가 전소했고 다섯 채에도 불이 붙었다. 이튿날(1923년 11월 9일) 동아일보는 “(화재) 원인에 대해선 아직 충분…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해태 부라보콘의 CM송이다.” 1992년 12월 13일자 동아일보 8면의 박스 기사의 머리말이다. 부라보콘은 1970년 4월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이다. 지금도 …
2013년 5월 22일자 동아일보는 그를 ‘민주화 운동사의 거룩한 영웅’이라고 불렀다. 이튿날에는 나중에 국가정보원장이 되는 이종찬 전 의원 발언을 통해 ‘그가 살아 있다면 대통령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로 조영래 변호사(1947~90)였다. 동아일보 객원편집위원으로 활동…
1995년 12월11일은 산악인 허영호의 프로필에 ‘7대륙 최고봉 정복의 날’로 기록된다. 그는 그러나 당시 7대륙 최고봉에 오른 소감을 물었을 때 “나는 정복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가 덧붙인 말은 “산은 나의 신이다”였다(동아일보 1995년 12월28일자 15면) 허영호 …
문제) 한국인 첫 번째 비행사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안창남 선생(사진)을 떠올리실 독자 분이 적지 않으실 터. 그 옛날 유행한 노랫말처럼 ‘하늘엔 안창남, 땅에는 엄복동’ 아닌가. (엄복동 선생은 당대를 대표하던 사이클 선수였다.) 그런데 1992년 공군은 안 선생이 아니라 ‘오…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는 결국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이 프로젝트 주인공은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 시간강사 김민섭 씨(사진 오른쪽). 갑작스레 사정이 생긴 그는 비행기 요금을 환불받으려 했지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2만 원 미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이…
“유출된 기름은 조류를 따라 동남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8일 오전 중 서해안 가까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동아일보 2007년 12월 8일자 1면)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30분 께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가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 크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