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 맡는 장모님, 감사하고 죄송한데 사생활 간섭 너무해 ‘사위는 백년손님’이란 말이 있죠. 저에게는 참 어색한 말입니다. 저희 장모님은 절 귀하고 어려운 손님이 아니라 ‘모자란 자식’으로 보는 것 같거든요. 맞벌이인 저희 부부는 아이들의 육아를 장모님께 부탁하고 있습니다. ‘처…
거듭되는 ‘실패’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요 “지금 낳아도 노산(老産)이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빨리 낳아.” 회식 자리에서 불쑥 튀어나온 부장님의 말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신혼을 더 즐기고 싶다는 핑계를 댄 지 어느덧 4년. 저는 올해 서른여덟, 남편은 마흔이에요. 학위 따…
■ 며느리 인스타그램 시어머니가 찾아내 몽땅 팔로했어요 ‘kim****님이 회원님을 팔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보는데 모르는 아이디가 제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하기 시작했다는 알람이 떴어요. 아이디를 눌러보니 프로필 사진에 유채꽃밭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시어머…
독설만 남기는 어긋난 소통… 존중받고 싶어요 “야, 이런 자리에 나올 땐 옷 좀 신경 쓰면 안 되냐?” 부부 동반 모임에 다녀오던 길. 아가씨처럼 예쁘게 꾸민 친구 부인들을 본 남편이 한 말입니다. 아기 이유식과 옷가지를 챙기다 보면 눈썹 한쪽 그릴 정신도 없는데…. 티셔츠 한 …
■ 낳아준 엄마 생각하면 입 안떨어져… 요즘 아빠와 저는 ‘냉전 중’입니다. 아빠는 툭하면 제게 “날 무시하는 거냐”며 화를 내시죠. 아빠와 제가 싸우는 이유는 제가 공부를 안 한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사고를 치거나 해서가 아닙니다. 3년 전 재혼한 아빠의 새 아내를 제가 ‘엄마’…
■ 101세 모친상, 가족끼리 모여 조용히 2일장 지난해 인상 깊은 장례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같이 근무한 학교 선생님의 모친상이었는데 가족끼리만 모여 2일장을 치렀다고 하더군요. 그 선생님은 부고조차 돌리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러셨느냐”고 물으니 노모가 101세에 돌아가…
■ 이성친구와 키스, 친구들 따라 이벤트 하는데… 21일은 성년의 날입니다. 만 19세가 된 ‘새내기 성인’들의 마음이 왠지 모르게 들뜨는 날이죠. 저도 작년에 그랬습니다. 여자친구에게 향수를 받고, 학교 선배들에겐 장미꽃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향수랑 장미꽃을 받으면서 좀 …
■ 언제부터인가 나이 생각에 망설여지네 올해 우리 나이로 팔십 하고도 둘입니다. 젊은 사람들 눈에는 ‘꼬부랑 노인’이겠지만 막상 ‘100세 시대’를 살다 보니 아직 스스로 그렇게 늙었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교회나 경로당 등 이런저런 모임에서 맺는 사회적 관계도 젊은이들 못지않지요…
■ 퇴근 후에도 전화 불나는 새 학기 싫어요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오후 9시. 휴대전화의 진동이 또 울립니다. 오늘 저녁에만 벌써 4번째입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닙니다. 학부모입니다. 전 선생님입니다. 신학기인 요즘 제 휴대전화는 시도 때도 없이 학부모들 전…
■ 아이 손 덥석… 손은 씻었나요? 엄마는 속타요 두 살, 네 살 두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면 기분 좋은 시선을 받습니다. 먼저 다가와 “애들이 참 귀엽네” 하며 인사를 건네는 할머니,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중년의 샐러리맨,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우리도 저런 아기…
■ 60대인 나를 꼬부랑 노인 취급해 불쾌 “아유, 나 원 참 불쾌해서….” 얼마 전 외출을 다녀오신 어머님이 상기된 얼굴로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아주 기분 나쁜 일을 당하셨다는 겁니다.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이러시더군요. “아니 글쎄, 나보다 다섯 살…
■ 관심 보이려고 무심코 한 말 가슴에 못 박혀 “와∼ 이제 진짜 배가 남산만 해졌네. 만져 봐도 돼?” 요즘 회사에 출근하면 하루 한두 번은 이런 말을 듣는 32주 차 임신부입니다. 동료들은 몇 달 새 배가 뿔룩 나오고 살이 오른 제가 신기한지 볼 때마다 외모에 관해 한마디씩 …
■ 결혼 앞둔 예비신부의 최대 난제 다음 달 ‘5월의 신부’가 됩니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이제 큰 숙제는 다 마쳤다’ 싶었는데, 웬걸요. 가장 큰 숙제가 남았더군요. 바로 청첩장 돌리기입니다. 그간 지인들에게서 많은 청첩장을 받았지만 이걸 두고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지…
■ 마지못해 따라가는 신부들 시가에 가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정면에 등장하는 대형 사진이 있어요. 바로 저희 부부의 폐백 기념사진이지요. 사진 속에서 저와 남편은 임금과 왕비 복장을 하고 시부모님 사이에서 환히 웃고 있어요. 아버님은 “최고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며 대형 인화를 해 …
■ 결혼 1년차 새댁의 넋두리 결혼 1년 차 새색시입니다. 저와 동갑인 남편에겐 다섯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어요. 남편과 오래 연애를 해 데이트 때 아가씨를 여러 번 만났어요. 결혼 전엔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했는데, 결혼하니 아가씨란 호칭이 영 입에 붙지 않네요. 저도 모르게 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