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일대는 행정안전부가 만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은 지역이다. 2016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노인 교통사고가 많은 지점 가운데 왕산로의 성바오로병원 사거리와 경동시장 사거리가 각각 전국에서 1위, 3위였다. 이런 불명예를 씻기 위해 동대문구…
올해 상반기(1∼6월)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줄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3000명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는 176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9…
화물차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운전사들의 근로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운행시간과 수입이 비례하는 구조에서는 상당수 운전사가 과로를 감수하면서 무리한 운전에 나서는 것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화물차 운전사들은 무제한 근로가 가능하다.…
“바퀴 찢어진 거 보세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경 경기 평택시 평택제천고속도로 송탄요금소. 경찰의 유도에 따라 도로 오른쪽 끝에 정차한 17.5t 화물차는 군데군데 붉게 녹이 슬어 있었다. 적재함으로 쓰이는 높이 약 3m의 철제 컨테이너 겉면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다.…
20일 오후 서울 도봉구 노해로 정의여중입구사거리. 지하철 1, 4호선 창동역에서 직진해 온 차량 수십 대가 사거리를 지나면서 후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도로 정체는 없었지만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으며 속도를 줄인 것이다. 편도 4차로인 노해로가 2차로로 좁아지는 이곳부터 900…
20일 경기 이천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회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출발한 지 약 10초 만에 “쾅” 소리를 내며 그대로 철제 벽을 들이받았다.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48.3km였다. 보닛(후드)이 절반가량 납작하게 우그러지고 깨진 전조등 조각이 뒹굴었다. 차 안에…
보행자가 ‘무단횡단 유혹’을 스스로 뿌리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눈앞에 횡단보도가 있으면 된다. 하지만 국내 도심의 횡단시설은 ‘200m 규칙’이 기본이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 입장에서 200m는 심리적으로 꽤 먼 거리다. 횡단보도 사이 거리가 멀기 때문에 조금만 …
5일 오전 3시 40분경 부산 부산진구 지하철 서면역 인근 중앙대로에서 한 20대 여성이 서모 씨(24)가 몰던 차량에 치였다. 여성은 중상을 당했다. 사고가 난 곳은 왕복 7차로 도로의 한가운데였다. 제한최고속도는 시속 60km. 경찰은 20대 여성이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올 4월 개통한 자전거 전용차로 옆으로 차량들이 달리고 있었다. 신호등 옆에 ‘60’이라고 쓰인 제한최고속도 표지판이 있었다. 흥인지문과 세종대로 방향으로 각각 설치된 11개와 13개의 표지판 모두 같은 숫자였다. 하지만 이 구간의 제한최고속…
일본 대학 캠퍼스는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東京)대와 와세다(早稻田)대 같은 도쿄의 대학 캠퍼스는 주요 관광코스로 소개될 정도다. 호젓하게 캠퍼스를 거닐며 100년이 넘은 캠퍼스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검붉은 벽돌로 유명한 도쿄대 야스다(安田) 강당 앞 잔디광장에는 학생과 …
“끼이익!” 얼마 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 파란색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학교 정문을 지나던 기자의 승용차 앞으로 치고 들어왔다. 앞차를 따라 시속 20km 정도로 서행하던 기자는 급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운전대를 잡은 기자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옆자리에 앉았던 동료 …
횡단보도는 보행 친화 환경을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곳곳의 넓고 좁은 찻길로 가로막힌 생활공간을 횡단보도가 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행자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야 도시도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1과제는 횡단보도 늘리기다. 정…
“사람이 지나가는데 횡단보도를 막아서면 쓰나.” 지난달 8일 서울 마포구 합정역 사거리. 양화대교 북단에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방향 횡단보도에 있던 정장 차림의 남성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수십 명의 표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날카로운 시…
2008년 스웨덴은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시행했다. 한국보다 정확히 10년 빨랐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 209곳에 차량 속도 정책 수립 및 추진 권한을 맡겼다. 지역 도로 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책임 있게 정책을 추진하라는 뜻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스웨덴 교통사고 사망자는 …
지난달 20일 0시 50분경 광주 서구 쌍촌동 도로에서 여대생 A 씨(23)와 B 씨(23)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였다. A 씨는 숨졌고 B 씨는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고 당시 두 여대생은 왕복 9차로 도로를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