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PC를 이용해 인터넷뱅킹하는 과정에서 은행고객센터로부터 온 전화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휴대전화 화면에 자막창이 떴다. ‘이체를 원하시면 화면 중앙에 인증번호 30749를 누르세요.’ 고객센터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이 화면에 글자로 나타난 것이다. 청각장…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다세대주택 4층. 여러 문제로 가족과 살기 어려운 10대 남학생 7명이 지내는 ‘그룹 홈’이다. 구에 신고하고 운영하는 소규모 아동복지 시설의 일종이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일주일에 한 번 ‘특별한’ 과외를 받는다. 이날 멘토 선생님이 오자 초등학교…
28일 홍콩섬 지하철 케네디타운역 근처 주택가.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작은 빵집에서 직원이 갓 나온 빵을 진열하고 있었다. 이 직원은 다소 어눌한 말투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카운터 뒤편 유리벽 너머 100m² 남짓한 작업장에서는 흰 가운을 입은 직원 10여 명이 빵을 만드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성산2교 사거리 뒤편 다세대주택. 11가구가 사는 이곳은 겉보기에 다른 다세대주택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1층에 약 33m²의 사랑방이 있다. 이웃들이 모여 맥주 한잔하거나 저녁을 해먹을 수 있다.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누니 층간소음 같은 문제로 얼굴 붉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