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를 타고 17일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들어서자 기온차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산으로 둘러싸인 경천 저주지를 달리다가 창문을 내려 보니 선선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왔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오미자 산업 특구’를 알리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오미자 밭은 거의 대부분 산비탈에 …
“회사 다니기보다 농사짓는 게 마음이 편하고, 벌이도 더 좋은 것 같아요.” 김주빈 씨(34)와 유제우 씨(35)는 형제처럼 지내는 ‘강소(强小) 농부’로 통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인천 강화도에 정착한 지 각각 4, 5년이 됐다. 이들은 2014년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한중…
“귀농해서 10년 동안 많이 배웠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수입을 올려야죠.”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왕산면 해발 700m 고랭지 배추밭에서 만난 고승연 씨(36)는 밝은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전날 강릉 도심에는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지만 왕산면에는 적당량의 비가 내려 가뭄을 …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한 유리온실. 온실 옆에 서 있으면 강한 햇볕에 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폭염의 기세가 금세 누그러졌다. 천장에서는 3분 간격으로 ‘쏴’ 하는 소리가 들렸다. 6m 높이의 천장에서 물이 안개로 분사돼 열기를…
■ 표고버섯 새 재배법 개발한 충남서천 한길영농조합 이성희 대표 2일 오후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길영농조합법인 표고버섯 톱밥 배지(培地·종균이나 작은 식물을 증식하는 영양원) 배양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바깥과는 달리 비교적 시원한 배양실에서 이성희 대표(37)는 수시로 스마트팜 …
정부는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로 농장을 제어할 수 있어 차세대 농업 기법으로 꼽히지만 초기 자본에 대한 부담으로 청년 농부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2…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어섰던 지난달 31일 경기 양주시 남면 매곡리에 위치한 돼지농장. 계속된 폭염으로 축산농가들이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는 기사를 보았던 터라 돈사 내부는 찜질방일 거라고 예상했다. ‘양돈 디자이너’라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받아들고 따라간 이…
경험이 부족한 청년 귀농인들이 농촌에 정착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전문 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선배 귀농인들에게 자문하며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필수적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당장 자본이나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 농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
“전 목장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목장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입니다. 이젠 사람보다 젖소가 더 좋아요.”(김지은 ‘은아목장’ 대표) 지난달 27일 경기 여주시 가남읍.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산 밑 좁은 도로를 올라가다 보니 ‘은아목장 가는 길’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귀농 4년 차인 전남 해남군 해남평화농수산물 대표 장평화 씨(34)는 아이돌 가수 지망생이었다. 2003년 19세에 스타를 꿈꾸며 연예기획사에 들어갔지만 가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지방 행사장들을 돌면서 자연스럽게 농업인들과 만난 21세 무렵부터 농업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겠다고 생…
청년 농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농촌에 일자리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업은 투자 대비 고용효과가 높고 필요 인력이 많아 꽉 막힌 청년 실업난에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에 첨단 기술과 신개념 유통망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