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째가 블록을 좀 다룰 줄 아는 존재로 거듭난 것 같아 블록을 사러 장난감 가게에 갔다. 뭔 블록이 이리도 종류가 많은지…. 이것저것 구경하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블록을 사가지고 온 아빠를 보며 신나할 아이를 생각하며 꼼꼼하게 블록을 살폈다. ‘음 이건 너무 작아서 아직은 조립이 …
“옛날 어머니들은 애 낳고 곧바로 밭 일 하러 나가셨다는데? 산후 조리원이 꼭 필요해?” 출산을 앞둔 어느 예비 아빠에게서 이 말을 들었을 때, 저 녀석의 입을 틀어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야만 한 가정의 행복을 유지시켜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말을 그의 아내 또는 장…
당당해지자. 필자는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 바로 탈모약이다. 아빠들에게 “혹시 약 드세요?”라고 물었을 때, 질문 받는 아빠가 ‘뜨끔’ 또는 ‘피식’의 감정을 느낀다면 탈모를 신경 쓰는 아빠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필자와 같이 유전적 탈모자(아버지 죄송합니다)의…
교통사고 현장을 취재하며 배운 것들을 정리한 ‘슬기로운 아빠생활-교통사고 현장에서 1, 2편’에 달린 독자들의 경험담을 보며 또 다시 반성했다. 부모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 등을 지적한 몇몇 댓글은 마치 나를 저격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기사 댓글을 보면서 교통 안전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
교통사고라는 것이 참 무서운 건, 부모가 조심한다고 해도 순간적인 방심과 부주의에서 정말 ‘찰나의 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관련 글을 쓰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의 김보형 차장을 만난 적이 있다. 아이들 교통사고 예방 교육 방법과 사고 사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
자동차 산업 분야를 취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동차 사고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지금은 동아일보에 있지만 방송사인 채널A에 파견 갔을 때에는 사건팀에서 자동차 사고 영상을 수도 없이 봐야 했다. 차 사고는 정말이지, 너무 끔찍하다.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사고들이 너무 많다. …
육아를 하면서 스스로 “참 너도 나쁜 아빠다” “너란 사람이 그렇게 좋은 아빠만은 아니야…”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힘든 육아를 조금이나마 벗어나보려 각종 잔머리와 잔꾀, 속임수 등 이른바 ‘꼼수’를 종종 쓰기 때문이다. 내 안에 악마가 살고 있구나싶은 생각마저 든다. 직장 생활로 체…
주말이다. 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날이다. 과감한 도전을 해봤다. 혼자 아이(만 3세)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보는 거야! 키즈카페라면 기자들이 무진장 취재를 했던 곳 아닌가. “키즈카페에서 부모들이 음주를?” “키즈카페 안전사고 주인은 나 몰라라” “키즈카페 위생 및 화…
아빠들에게 유모차란 어떤 존재이자 의미일까? 유모차를 살 때 무엇을 고려하는지를 살펴본다면 그에 대한 답을 조금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지평을 최대한 늘려,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아빠 취재원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유모차를 살 때 고려하는 점은…
‘아이들과 놀면서 쉴 수 있다 (또는 쉬면서 놀 수 있다)’는 말은 모순이다.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과 같다고나 할까? 어느 한의사가 말했다. 아이들은 에너지(또는 열)를 발산해야만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 놀아도 지침이 없다고. 초보 아빠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변비. 고통스러운 그 고통. 아이를 낳고서야 유아 변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필자는 배변 활동에 큰 문제없이 살아온 처지여서 변비의 고통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아이가 변비와 사투를 벌이는 현장을 몇 차례 목격하고서는 ‘유야 변비는 더 고통스럽다’는 걸 알게 됐다. 하루는…
취재원과 술을 마시고 있던 22일 밤. 아내에게서 온 부재중 통화 문자 6건이 찍혀 있었다. (핑계 : 민방위 끝나고 바로 약속 장소에 온 탓에 무음으로 해놨던 것) 아차, 뭔가 일이 터졌구나 싶었다. “애가 토하고 난리 났어, 지금 올 수 있어?” 어지간하면 알아서 일 처리를…
엄청난 육아템(육아+아이템의 줄임말)을 찾았다.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한다. 바로 밴드(Band). 상처 났을 때 붙이는 그 밴드 말이다. 어릴 적엔 밴드라고 하면 ‘대일밴드’가 전부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 규격도 동그라미, 네모, 작은 네모, 큰 네모,…
베이비페어(베페, 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유독 호객행위를 하는 코너가 있다. 바로 육아 학습지 및 육아 공부, 육아 교구 관련 코너다. 가급적 피하고 싶은 곳이다. 아내가 둘째를 가졌을 때 첫 째를 데리고 베페에 갔다. 그런데 첫 째가 풍선을 들고 있더라. 이건 뭐지 싶었을 때. 어디선…
‘베이베 페어(베페·육아용품 박람회)’에 갔다. 초보 아빠들의 필수 코스다. 남자들이 백화점을 갈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어느 교수님의 말이 떠오른다. 남자들이 백화점에 갈 때 받는 스트레스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기를 마주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와 비슷하다고 했다. 나는 베페에 여러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