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집 센 사람이 또 있을까. 정말 놀랐어요.” 지쳐서 돌아온 남편은 무뚝뚝하기만 했다. 모처럼 시작된 대화가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일도 잦았다. ‘남들은 결혼하면 깨가 쏟아진다던데….’ 아내는 갓 태어난 큰딸의 얼굴을 보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 한국이었다면 친정에 가거나 친…
“맞선 자리에 엄마를 보내다니….” 1991년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맞선을 보러 나온 여자는 기가 막혔다. 난데없이 양장 차림의 장년 여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남자의 엄마. 아들이 아파 대신 나왔다지만 ‘매의 눈’으로 자신을 뜯어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뭐 이런 인간…
“말 붙이기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인연이었는지 결혼까지 하게 됐네요. 능력과 미모를 다 갖춘 인기 절정의 MC가 여덟 살이나 많은 노총각을 구제해준 셈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 ‘주종(主從) 관계’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제게는 일종의 ‘디스’가 되는데, 부부 사이에 그…
“화장실 갈 때랑 운동할 때 빼고 하루 22시간 붙어 있는 것 같아요.”(요니P) “아니지, 운동도 같이 하잖아. 23.5시간이라고 해주세요.”(스티브J) “운동은 이제 혼자 하면 안 되겠어?”(요니P) 이 부부는 따로 떨어져 있으면 ‘분리불안’을 느낀다고 했다. 매일 아침…
“새 시집에 ‘아내에게’란 헌사 붙여줄 거지?” 장난 섞인 아내의 부탁을 남편은 짐짓 모른 체했다. 하지만 남편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이번 시집의 주인은 당연히 아내라고. 장석주 시인(64)이 5년 만에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문학동네)를 펴냈다.…
“처음 만났을 때 한쪽 눈에 다래끼가 나서 안대를 하고 있었어요. 그야말로 ‘한 눈’에 반한 거죠. 그땐 스무 살이라 그런 순진한 선택을 할 수 있었나 봐요. 지금도 딸들이 놀린다니까요. ‘엄만 순진한 게 아니라 멍청한 선택을 했다’고.”(전미애) “거 참. 탁월한 선택이었대도. …
《 ‘절친 커플’(We are Best-Friends Forever).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3포 세대’를 넘어 모든 게 회색빛인 ‘n포 세대’까지 거론되는 시절. 그래서 외롭게 오래 살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는 세상. 사람 인(人)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