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생 정예진 씨(23·여)는 지난해 12월 수도권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했다.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부산에 사는 부모님 역시 ‘월세살이’라 손 벌릴 여유가 없다. 정 씨는 여기서 계약 기간 6년을 꽉 채울 예정이다. 문제는 6년 뒤…
“대화를 통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공공 의제로 관점을 넓혀 가는 게 계량적으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9월 1일부터 모두 다섯 차례 진행한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는 다른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극단적…
학교와 학원. 같은 교육현장이라기엔 너무 다른 곳. 두 곳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조우했다. 교사와 강사란 직함을 가진 둘은 서부영화 끝자락에 마주친 숙명의 라이벌 같았다. 15일 오후. 세종과학고에서 윤리와 사상을 가르치는 김진우 씨(51)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종로…
한국사회에서 학부모는 누구나 ‘입시전문가’가 된다. 수시 제도로 두 딸을 대학에 보낸 학부모 김혜경 씨(49) 역시 베테랑. 음악과 코딩을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키운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김 씨는 수년간 개인 사이트를 운영하며 교내외활동 정보를 나눴다. 6세 딸을 키우며 유치초등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앞으로 5일.’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한자리에 마주 앉는 무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의 5회 주제는 ‘대학 입시 제도’다. 이번 주제는 동아일보 정치·사회 성향 조사 페이지에 참여한 6세 아이의 엄마 정진숙 씨(36)가 제안…
《5%. 국내에서 자산 2조 원 이상인 상장기업 147곳의 전체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임원 100명 가운데 95명이 남성. ‘유리 천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견고했다.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는 4번째 주제로 ‘젠더(gender·성) 이…
‘아이 돌보고 집안일 하는 가정주부.’ 다니던 국내 대학을 관두고 독일로 건너가 3년째 유학 중인 김선희 씨(24)가 한국에서 느꼈던 여성상은 이랬다. 하지만 베를린의 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선희는 전혀 다른 세상을 봤다. 독일은 주요 상장기업 이사회의 30%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도 피해자라는 것과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습니다.”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의 3회 기사가 13일 나간 뒤 취재팀에는 한 통의 e메일이 도착했다. 자신을…
18일 전 세계 누적 확진자 4000만 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무서운 위세로, 언제 끝난다는 기약도 없이. 양극이 한자리에 마주보고 앉는 무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는 13일 세 번째 주제로 코로나1…
자가 격리, 비대면 접촉(언택트), 확진 판정…. 2020년은 어쩌면 ‘생경함의 일상화’가 이어진 한 해였다.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9개월. 낯설기만 했던 풍경과 단어들이 우리네 삶을 지배해 버렸다. 마스크가 외출의 필수품이…
“살면서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과 대화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잖아요.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제가 가진 사고의 틀을 깨보고 싶었습니다.” 전북의 한 치과대학에 다니는 정호윤 씨(22)와 충북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는 배기태 씨(25). 두 사람은 실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
‘#이루리 님이 입장했습니다.’ ‘#김영호(가명) 님이 입장했습니다.’ 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에 있던 그들의 무대가 열리는 데는 1분도 채 안 걸렸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루리(34)와 인천 미추홀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영호(45). 그들은 정치·사회 성향조사에서 보…
일상만 무너진 게 아니었다. 감염병은 우리 모두의 가치관마저 뒤흔들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해 온 양영화 씨(55). 그는 평소 자영업자의 휴대전화 번호는 공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음식점은 누구나 찾는 공공의 장소인 만큼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 등에선 자신과 성향이 맞는 사람들끼리만 소통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극과 극이 만나다’를 통해 다른 생각을 가진 시민과 ‘인간 대 인간’으로 대화해 보고 싶어요.” 자신을 고등학생이라 밝힌 이모 군이 3일 동아일보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
《69세 노인과 26세 청년.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해수 씨와 서용삼 씨가 찾은 공통점은 하나였다. 서울 동작구와 관악구에 사는 둘은 마침 구 경계쯤에 있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을 자주 이용한다. 동아일보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한규섭 교수팀의 정치·사회 성향조사에서도 한 씨는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