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서 씨(43·여)는 8월 코로나19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경기 성남시에서 운영하던 카페를 접었다. 두 달여간 가게 정리를 끝낸 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 리턴 패키지’ 재기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폐업한 자영업자에게 취업 교육을 해주고 일자리 찾기를 도와준다는 말에…
‘개업 첫날부터 2주간 영업금지→11월 중순부터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이달 8일부터 또 영업금지.’ 9월 1일 서울 강남구에 스크린골프장을 차린 최모 씨(46·여)의 영업 일지다. 개업 이후 문을 연 날보다 닫은 날이 더 많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영하던 유학원을 정리하고 궁여…
올해 3월까지 ‘우유대리점 사장’으로 불렸던 신모 씨(58)는 요즘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건설 현장을 오가는 와중에 틈틈이 학원에서 도배일도 배웠다. 토목일도 도배일도 처음이라 겨우 밥벌이를 할 정도다. 하지만 겨울이 되자 이 일감마저 거의 끊겼다. 종일 쪼그려 앉아 도…
김현중 씨(51)는 7월의 ‘그날’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점심 장사를 아내에게 맡긴 뒤 오후 5시쯤 출근해 가게를 지켰지만 밤 12시가 다 되도록 찾아오는 손님이 없었다. 새벽 2시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김 씨는 준비한 고기를 1인분도 팔지 못했다. 하루 종일 가게를 드나든 건…
김모 씨(61)는 요즘 같은 한파에도 매일 북한산으로 출근한다. 6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차린 탁구장을 또 닫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탁구장이 영업정지에 들어간 건 올여름에 이어 두 번째. 집에 생활비를 갖다 준 게 언제인지 모른다. 5000원짜리 칼…
《1997년 외환위기가 회사원을 쓰러뜨렸다면 2020년 코로나19 위기는 자영업자를 강타했다.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로 체력이 고갈된 자영업자들은 매출 절벽의 한계상황에 내몰렸다.국내 대표 상권인 홍대골목 ‘사장님’들을 통해 코로나 혹한에 쓰러져 가는 자영업의…
▼“알바 다 내보내 수술 다음날도 가게 지켜”▼ 쇼핑몰 뛰어든 나홀로 옷가게 사장모델-촬영-홈피관리 “매일 녹초”“아빠 나잘깨 조심히 오새요 사랑해요.” 방문 옆 화이트보드에 삐뚤빼뚤 딸아이의 글이 적혀 있다. 매일 밤 자정이 지나서야 퇴근하는 아빠는 다섯 살짜리 딸과 이렇게나마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