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일대. 올 8월 4일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된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20km다. 그러나 30분 동안 지나간 배달 오토바이 5대는 모두 제한속도를 10km 이상 초과해 도로 중앙 부분을 ‘쌩’ 하고 지나갔다. 도로 바닥에는 ‘보행자우선도…
지난달 5일 오전 8시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역. 한국의 서울역 일대와 비슷한 스웨덴의 중심지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180도 달랐다. 왕복 10차로 도로가 깔린 서울역과 달리 스톡홀름 중앙역 앞 도로는 왕복 4차로에 불과했고, 차로 폭은 서울의 90% 수준으로 좁았다. 그 대신 도로 …
2일 오전 7시 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북부의 한 사립초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20여 분 전 딸(6)과 집을 나온 장승우 씨(37)의 차량이 학교 안으로 진입한 후 정문 쪽에 마련된 ‘드롭(픽업)존’에 정차했다. NSW주는 스쿨존 운영 시간에 지정된 임시주차…
지난달 18일 오전 미국 뉴욕시 퀸스의 한 공립초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시속 15마일(약 24km) 속도제한’이라고 적힌 표지판 옆으로 차량 수십 대가 거북이처럼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학교 앞에 이르자 자동차뿐 아니라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
“바르셀로나는 운전자들에게는 갈수록 불편한 도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행자 안전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다니엘 알시나 바르셀로나시 슈퍼블록 전략기술본부장)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2km 거리에 위치한 산안토니 지…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템스강 인근 램버스 지역 ‘복스홀 워크’ 거리. 약 360m 거리를 따라 주민들이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거리 한가운데는 가로 1.5m, 세로 13m의 ‘미니정원’이 45m 간격으로 조성돼 있었다. 길을 가던 시민 일부는 걸음을 멈추고 정원을 배경 삼…
지난달 14일 네덜란드 델프트시의 한 주택가. 집을 나와 걷던 패트릭 얀선 씨(61)가 지나가는 차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운전자는 길 한복판에 잠시 차를 세운 뒤 창문을 내려 얀선 씨와 10분가량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이 서 있던 폭 3∼4m의 거리엔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었다…
지난해 8월 11일 오전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마성나들목(IC) 인근. 25t 화물차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 작업장에 있던 다른 화물차 두 대를 들이받았다. 25t 화물차는 충돌 후 밀려나며 돌출차선 설치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숨지고 25t 화물…
12일 오전 8시 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5번 출구 앞 횡단보도. 출근시간 바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직장인 사이로 전동킥보드 한 대가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를 건널 땐 하차한 후 끌고 가야 하지만 전동킥보드에 올라탄 청년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켜본…
“끼익∼!” 시속 40km로 달리던 승용차가 마찰음을 내며 급제동했다. 차량은 키 1m 남짓의 더미(사람을 본뜬 인형) 30cm 앞에서 가까스로 멈췄다. 비상자동제동장치(FCA·Forward Collision Avoidance)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더미를 그대로 치고 갔을 뻔한 순간…
지난달 15일 경남 함양군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 나들목(IC)을 약 7.5km 앞둔 지점에서 차량 4대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앞서 가던 차량과 부딪친 후 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에 나와 있던 화물차 운전자 A 씨가 뒤에서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인 것…
12일 오전 11시 반경 서울 종로구 이화사거리. 횡단보도 앞 인도에서 보행자 3명이 신호를 기다렸다. 화물차 한 대가 우회전을 한 뒤 횡단보도를 그대로 통과하자 경찰관이 멈춰 세웠다. 이날부터 시행된 새 도로교통법에 따라 횡단보도에선 건너려고 기다리는 사람만 있어도 신호에 관계없이 …
“학생! 빨간불!”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앞 오거리.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걷던 20대 남성이 보행신호를 보지 않고 곧장 횡단보도로 진입했다. 우회전 차량이 남성을 발견하고 경적을 울렸지만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라 안 들리는 듯했다. 옆에서…
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 정문 앞 삼거리. 왕복 4차로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틈으로 배달 오토바이들이 아슬아슬한 곡예주행을 시도했다. 차량 행렬 앞으로 가기 위해 신호대기 상태에서 중앙선을 넘거나 보행자가 걷고 있는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오토바이도 목격됐다. 헬…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사거리. 점심시간 인파로 보도가 인산인해를 이루자 한 노인이 보도에서 내려와 차선 가장자리로 걷기 시작했다.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우회전을 하던 버스 기사는 뒤늦게 노인을 발견하고 버스를 급정거했다. 버스와 충돌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