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
기사 80
구독 117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니/ 별들이 마을에서보다/ 더 뚜렷하게 반짝이고/.....”또박또박한 발음, 맑은 목소리. 낭독봉사자 강선주 씨(45)가 녹음기 마이크 앞에서 편안한 음성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의 목소리는 누군가의 눈이자 세상이 된다. 강 씨는 점자도서관 녹음실이나 집에…
최근 청소년 마약범죄, 마약류 온라인 불법거래 등이 급증하며 마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대두되고 있다. 당정은 지난 4월 21일 국회에서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협의회를 열고 마약범죄 근절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입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마약…
“139번 환자 계신가요?” “고 투 데어 앤드 체크 유어 블러드 프레셔” (저기 가서 혈압 재고 오세요) “단장님~ 아랍 분이 오셨는데 통역하실 수 있는 분 있으신가요?” 어느 일요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라파엘 클리닉’은 진료를 받기 위해 발걸음 한…
“불이야! 얼른 대피하세요!” 주말 아침 인천 미추홀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중학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들을 도와 인명 피해를 막았다. 지난달 21일 오전 9시경 주말을 맞아 늦잠을 자던 인하대사범대부속중학교 2학년 조우신 군(14)은 불이 났다며 자신을 깨우는 부모…
11월 8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명지대학교에 붉은 포터 트럭 한대가 들어선다. 차에서 누군가 앞치마를 두르고 내린다. 2003년부터 일요일마다 전 국민에게 웃음을 준 KBS공채 개그맨 오지헌 씨(44)와 그의 아내 박상미 씨다. 두 사람과 NCMN 간사들은 능숙한 솜씨로 포터 뒷문을…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골목에 있는 고깃집은 한 달에 한 번씩 독거노인들로 가득 찬다. 식탁에는 이 식당에서 평소 파는 주메뉴 말고도 미역국과 각종 나물, 잡채, 전, 케이크 등이 올라간다. 막창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연달(64) 박현숙(60) 씨 부부가 십수년 째 차리고 있는 어르신…
“아들, 항상 조심해. 밥은 먹었어?” 경기도 성남중원경찰서 대원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이광덕 경위(50)는 이 지역에서 어르신들에게 ‘경찰 아들’로 불린다. 이 경위는 일주일에 두세 번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안부를 묻는다. 그때마다 어르신들은 따뜻한 웃음과 함께 “뭐 줄까…
지난달 20일 동대문 청량리 재개발 지역 중심에 자리잡은 다일공동체 ‘밥퍼’에서는 아침부터 자원봉사자들과 다일공동체 직원들이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배식을 준비한다. 아침 9시부터 열리는 식당 건물에는 많은 독거노인들과 노숙인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배식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8년 5월. 나의 마음은 차가운 겨울이 되었습니다. 나날이 날씨가 따뜻해지고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지만 나는 여전히 한기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임상심리사 장준하 씨(46)는 5년 전 봄. 동생의 장례식을 마치고 동생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동생이 …
지난 7월 15일 아침 창밖에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세종시에서 충북 증평군으로 출퇴근하는 정영석 씨(45)는 조금 일찍 집 밖을 나섰다. 증평군 수도사업소 하수도팀장인 그는 증평군 내 보강천이 범람해 침수 사고가 날까 봐 우려하며 오전 8시경 차를 몰고 출발했다.30분 정도 흘러 청…
올해 75세인 이 할머니는 배로 낳은 자식이 5명, 가슴으로 낳아 기른 자식이 수십 명이다. 매년 명절이 되면 도회지로 떠나간 이들이 할머니의 집을 찾는다. 지난 추석에도 한 남매가 찾아와 할머니가 차려준 음식을 먹고 갔다. 강원도 삼척 도계읍에 살고있는 대한적십자 강원지사 봉사원 …
“인도의 한 거리에서 내다 버린 음식을 주워 먹는 사람을 보고 결심했습니다. 가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전하자고요.” ㈜위커즈러브의 최용수 대표(39)는 미래가 촉망된 요리사였다. 한국에서 조리예술학과를 다닌 뒤 캐나다 요리학교로 진학해 토론토에서 힐튼, 샹그릴라와 같은 5성급 호텔에…
늦은 밤 사건의 시작“승용차 한 대가 역주행해서 승합차와 접촉 사고 발생. 출동 요청합니다” 2023년 8월 비가 내리는 밤. 파주 탄현파출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이봉준 경위는 자유로에서 역주행 접촉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다행히 접촉 사고는 큰 사고가 아니었다. 양쪽 차량 …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주사랑공동체교회. 마을버스에서 내려 언덕길을 10분여간 올라 도착한 이 건물 담벼락 계단길 옆에는 조그만 상자가 설치돼 있다. 이 상자 위에는 “불가피하게 키울 수 없는 장애로 태어난 아기와 미혼모 아기를 유기하지 말고 아래 손잡이를 열고 놓아주세요”라는 문구가 …
지난 8월 15일 오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광주 숭덕고 학생 김어진 군(18)과 이세준 군(18)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마친 후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전남 장성군 북하면 남창계곡으로 향했다. 무더운 더위를 피하고자 워터파크를 갈까도 고민했지만, 고3인지라 근처 계곡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