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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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오전 5시 56분. 낚시를 하러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심곡항을 방문한 심용택 씨(42)는 이른 새벽부터 ‘쿵’하는 굉음 소리와 함께 ‘풍덩’하는 소리를 들었다. 심 씨는 근처에서 나는 소리임을 직감하고 사고 현장으로 뛰어갔다. 바다에 흰색 차량이 침수하고 있는 상황이…
“하하하 네가 싸움을 잘한다고?” “너 이따 끝나고 보자” 기자가 만난 ‘서현역 소년 의인’ 두 명은 여느 10대들처럼 투닥거리기 좋아하는 친구 사이였다. 다만 둘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점이 남달랐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윤도일 군(…
지난 6월 중순 대구 모처에서 열린 20대 회사원의 결혼식. 이 젊은이의 결혼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반백의 신사가 있었다. 전직 강력계 형사 문영호 씨(64)다. 문 씨와 신랑의 인연은 약 10년 전 시작됐다. 6학년 초등학생이 문방구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혔는데, 알고보니 보육원 …
지난달 15일 턱시도를 입은 신랑 박병연 씨와 드레스를 입은 신부 백숙이 씨가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신신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여러사정으로 지난 30년동안 미루고 미루던 결혼식을 진행한 부부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걸려있었다.신랑 박 씨는 이번 결혼식을 위해 2년을 기다렸다…
“뉴스를 보는데, 아기가 아프고 밥도 못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뜨끈한 불고기에 된장찌개 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5월 24일 괌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마와르’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은 발을 동동 굴렀다. 숙소에 비가 들이닥쳐 호텔 로비에서 지내야 했고, 갖고 온 …
지난달 9일 강원특별자치도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태 도지사, 강원도를 대표하는 의인 등이 참석한 뜻깊은 자리에는 ‘강원도 헌혈왕’ 이순만 씨(65)도 있었다. 최근 강원도에서 최초로 헌혈 700회를 달성한 이순만 씨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
2023년 3월 20일 전북 부안의 한 사우나. 온탕 안에서 목욕 중이던 한 노인이 탕 안의 난간을 붙들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남탕 안에는 사람도 몇 명 없었고 그들도 노인과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몸을 씻고 있었다. 노인은 계속해서 몸을 흔들었고, 처음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졸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은 오산이었다. ‘함신익과 심포니송’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달랐다. 트럭에 ‘음악’을 싣고 ‘문화 예술’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음악인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따만사가 지난달 28일 이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대전 소년원이었다.소년원생들이 굳은 …
오전 8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래그랜느’ 작업장의 불이 켜진다. 직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의 노트를 꺼내 성경 필사를 시작한다. 오전 9시가 되면 하나둘씩 하얀 방진복에 모자를 쓰고 제과제빵 작업장에 들어가 분주히 40여 가지의 쿠키와 빵을 만든다. 오후 4시…
지난 5월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의 한 지하상가. 출근한 사람들이 바삐 일상을 준비할 무렵, 상가 문을 열고 들어온 한 노인이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수차례 일어서려 시도해 보지만 계속 심장이 쿵쾅대고 머리가 어지럽다. 결국 일어서는 걸 포기하고 눈을 감은 채 커피숍…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계속 생각나…몸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할 것”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자장면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중국집 대표를 만났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의 자장면을 전달하러 전국 방방곡곡으로 다닐 수 있는 원동력이 그에게 따로 있을까…
“보육원 아이들에게 더 자주 주지 못해 미안해요. 마음 같아선 매일 주고 싶은데…”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래미안 제빵소’의 이주희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보육원 아이들에게 빵을 선물한다. 틈틈이 아이들에게 빵과 같은 간식이나 선물을 보낸 것은 25년 전부터지만 정기적으로 보낸 것은…
장기기증자인 이학준 군은 가족에게 자랑이다. 아들 덕분에 다섯 명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돼서다. 난치성 뇌전증을 앓던 학준 군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건 2021년 10월. 학준 군은 동생의 신고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고심 끝에 누군가의 생명…
4월 어느 날, 다양한 복장의 사람들이 한 건물로 들어간다. 건물 사무실에서 이들을 맞이한 사람은 돌봄청년커뮤니티인 ‘n인분’의 대표이자 ‘아빠의 아빠가 됐다’, ‘새파란 돌봄’을 집필한 조기현 작가였다.이 사무실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가족돌봄청년’ 즉 영케어러(Young …
학습의 열기로 가득 찬 이화여대 중간고사 기간. 학교 곳곳이 총장 특별 간식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지나가는 학생들 손에는 하나씩 ‘이화쿠키’가 들려있다. 동그란 모양의 달콤한 향기가 나는 이 쿠키는 바로 ‘이수매니지먼트’의 발달 장애인 직원들이 직접 만든 간식. 이화여대 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