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는 생명력이 있다. 식물이 자라고, 사람이 생활하는 모든 과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이뤄진다. 공간 복지는 집 근처 생활과 밀접한 사회간접자본을 만들어 주민들이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복지 정책이다. 동아일보는 차별화된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거듭난 국내 및 해외 우수 사례를 발굴해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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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복지 대상 수상 지자체주민 쉼터로 거듭난 유휴지와 새롭게 태어난 어르신들의 장기방, 주민 공동체 공간으로 탈바꿈한 군청 건물…. 버려진 공간을 재창조해 주민 복지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 10곳이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4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을 수상했다. 공간을…
‘공간’은 ‘삶’이다. 인간은 필요한 공간을 마련해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하지만 공간과 복지를 결합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간복지’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주민이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집 가까…
지난달 22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말뫼시의 펠루글란 유치원 정문 앞. 특수 제작한 20인용 빨간색 ‘이동식 버스 유치원’ 안에서 5세 어린이 20여 명이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모기가 곤충일까요, 거미가 곤충일까요.” 학생들은 “잘 모르…
“우리 쇼핑센터는 하나의 큰 공동체입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서부 켄싱턴 첼시 왕립 자치구. 고가도로 웨스트웨이 밑 쇼핑센터에서 만난 액세서리 가게 ‘펍업’의 직원 이비 로즈 씨는 “개점할 때 가게 조명, 페인트, 인테리어 등을 모두 이웃 가게에서 해결했다”며 “지역 토착…
지난달 30일 일본 야마나시현 고스게(小菅)촌. 도쿄 도심에서 차로 2시간 이상 구불거리는 도로와 터널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산촌이다. 경기 부천시와 엇비슷한 면적(52.78k㎡)에 인구가 589명에 불과할 정도로 사람이 적고 교통도 불편하다. 현지에서는 이 지역을 ‘육지 속의 섬…
15일(현지 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시청에서 남동쪽으로 3km 떨어진 아마게르 지역.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코펜하겐에 우뚝 솟은 굴뚝이 눈에 띄었다. 언뜻 새로 지은 공장 같아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슬로프와 산책 코스, 클라이밍 벽 등이 있는 종합 레저스포츠 시설에 온 것 같…
“뜻깊은 공간에서 실컷 웃고 위로도 얻었습니다.” 2일 오전 부산 동구 좌천동 동구문화플랫폼 입구. 표애리 씨(41)는 “초등학생 자녀와 시간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전시회를 즐겼다”며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전시관에 입장하자 “킥킥”, “크크” 터질 듯한 웃음을 겨우 참는 소리…
“버려진 창고가 일곱 청년의 꿈이 이뤄지는 마법 같은 공간이 됐어요.” 14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있는 잇슈창고에서 만난 전진표 씨(27)가 갓 구워 탱글탱글한 소시지를 먹어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22년 4월에 문을 연 잇슈창고는 1974년에 지어져 2000년대 초반까지 쌀 창고…
“동네 미관을 해치고 악취까지 풍기던 곳이 꽃 내음 가득한 산책길로 변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25일 대구 서구 중리동 산책로 그린웨이에서 만난 김성만 씨(69)는 형형색색의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4년 전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의사의 권유…
24일 광주 동구 동명동 골목길 끝자락으로 걸어가자 인문학당이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산책로인 푸른 길 인근에 위치한 동구 인문학당(대지면적 867㎡)은 본채, 인문관, 공유 부엌 등 3개 건물과 연못이 있는 마당으로 이뤄졌다. 1954년 지어진 근대 가옥인 본채는 이탈리아,…
“마을 골칫거리였던 땅이 주민 쉼터로 바뀌면서 마을 얼굴이 몰라보게 환하게 바뀌었죠.”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삼거리쉼터’에서 만난 박재임 씨(68)는 쉼터를 둘러보며 “쓰레기 무단 투기,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 쉼터로 바뀌었을 뿐인데 마을 전체가 환해졌다”며 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시민농장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검붉은 벽돌의 단층 건물 한 동.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녹물이 흘러내린 듯한 벽면 여기저기에는 낡고 오래된 세월의 때가 묻어있었다. 건물 앞에는 어림잡아 4, 5m는 됨 직한 파란색 사료 탑 하나가 장승처럼 떡하니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