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 장수와 우산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에 관한 옛이야기가 있다. 비 오는 날은 짚신 파는 아들을, 맑은 날은 우산 파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행인이 맑은 날엔 짚신 장사가, 비 오는 날엔 우산 장사가 잘될 거란 생각을 하라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권유한 이야기다. 행인의 말처럼 …
‘비가 옵니다/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후략)’(주요한의 ‘빗소리’) 시인의 노래처럼 옛날 봄비는 은은하게 내렸다. 순수한 우리네 봄비를 나타내는 말에 ‘먼지잼’과 ‘는개비’가 있다. 겨우 먼지가 날리지 않을 정도의 비라는 표현이다…
에피소드 하나. 을사 국치 이후 일제강점기에 활동하신 독립운동가 중 월남 이상재 선생이 있다. 많은 강연과 교육을 통해 독립운동을 한, 명연설가였다. 어느 봄날 월남 선생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청중 틈에는 선생의 강연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일본군 형사도 와 있었다…
“세상이 침묵할지라도 청년들이여 침묵하지 말라.” 지난주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평화시위가 벌어졌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 있은 다음 날 교황은 전 세계 청년들에게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낡…
이번 주에 반가운 봄비가 왔다. 가뭄에 소중한 단비였다. 하늘에서 내리는 물을 자원으로 취급하는 데 더 이상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겨울은 한파와 함께 겨울가뭄에 시달렸다. 지난겨울 3개월 강수량은 75.6mm로 평년의 86.9%인 비교적 마른 겨울이 됐다. 다행히 올봄 …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이 들불처럼 사회 전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 문화예술계, 정치계에서 여성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혹자는 기후나 환경 분야에는 미투 운동이 없냐고 묻는다. 미투를 하려면 자격이 필요할까. 미투가 존엄을 짓밟히고도 참았던 약자들의 정당한 외침이라면, 인간…
최근 일반 국민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하나 있다. 겨울철 가뭄이다. 현재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물이 부족하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봄철 영농기에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전남 완도군 등 8개 시군의 9716가구, 1만8524명에게 비상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
새해 결심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다이어트다. 건강관리를 위해, 멋진 몸매를 갖기 위해 등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당신의 다이어트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당신의 다이어트는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효과적이다. …
올해 겨울은 약한 라니냐의 영향인지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매서운 한파로 모두 몸을 움츠리고 있다. 반면 추위 덕에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는 곳도 있다. 유명 백화점들은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그 중심에 롱패딩 열풍이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Santa Claus Santa Claus Main Post Office FI-96930 Arctic Circle FINLAND.’ 실제 산타 할아버지가 편지를 받을 수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의 주소다.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가 사는 라플란드는 겨울에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
지난해 초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대결, 구글의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었다. AI가 승리했다. 빅데이터가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784년…
첫눈이 내렸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집집마다 유리창에 ‘뽁뽁이’를 붙이며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다. 단열 에어캡을 유리창에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실내온도를 2∼3도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전기히터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다. 하지만 에너…
17세기 만유인력 법칙을 발표한 영국 과학자 뉴턴은 일정 속도의 비행물체를 쏘면 달처럼 지구 주위를 돌 수 있다는 인공위성 이론을 제시했다. 이후 300년 가까이 지나 이 이론을 처음으로 실현한 것은 1957년 소련 최초의 우주선 ‘스푸트니크 1호’다. 소련은 1961년 4월 12일 …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현기증 나는 더위에 자제력을 상실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그날의 더위는 ‘태양이 모래밭에 수직으로 꽂히고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여 열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작년 여름 한반도에 유례없는…
세계 기후변화 시나리오(COP15·코펜하겐)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극한 홍수와 가뭄, 사막화 등의 재난 발생 빈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수자원개발보고서도 2020년 세계 인구의 20%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