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조선 시대 한양과 평안북도 의주를 잇던 ‘의주길’. 이 길은 한양∼고양∼파주∼개성∼평양∼의주를 잇던 대로(大路) 중 가장 중요한 길이었다. 중국 연경까지 연결돼 수많은 사신들이 오갔고 왕이 행차를 할 때도 늘 이용했다.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쓰기 위해 이 길을 걸었다. …
“어디 있지, 어디야?” “저어기, 저기 있잖아요. 머리 바로 위에.” 10일 오후 8시 경기 국립과천과학관 노천극장. 어두운 밤하늘 속에 숨은 별을 찾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과학관 이현배 사무관이 직녀성(베가)을 설명한 뒤 별의 위치를 알려주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로…
“커피 추출을 잘 하시는데요. 소질이 있으신 것 같아요.” 16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북한강변에 있는 커피박물관 ‘왈츠와 닥터만’. 박물관 학예사 이윤정 씨(23·여)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늘 누군가가 타 주던 커피만 마시던 기자가 난생 처음 원두커피 추출에 도전했다. …
“우∼와, 젖소가 쉬하는 거 봤어요? 너무 많이 싸요.” 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적성면 고구려목장. 우사(牛舍)에는 젖소 100여 마리가 가득했다. 호기심 어린 아이들이 조심조심 젖소 앞으로 다가가 건초를 살랑살랑 흔들며 젖소를 유혹했다. 혀를 내밀어 건초를 널름 받아먹는 젖소가 …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장옥정’에선 숙종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이 멋진 폼으로 활을 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실제로 숙종은 궁술을 장려했다고 한다. 드라마 속 숙종처럼 활을 쏘고 싶어 26일 오후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 뒤쪽의 국궁장(國弓場)인 황학정(黃鶴亭)을 찾았다…
달과 별이 네모난 액자 속으로 들어왔다. ‘ㅁ’자 한옥 지붕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다. 전날 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다보던 하늘과는 운치가 달랐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툇마루의 나무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게 했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려고 해도 시간이 없다면 도심 속 한옥에서 색다른…
11일 오후 한강뚝섬지구 카약 계류장. 찰랑이는 한강 위에 길이 450cm, 폭 65cm의 길고 날씬한 1인용 카약이 떠있었다. 기자는 카약을 타려고 조정석에 한 다리를 내려놓다가 놀라 금세 다리를 뺐다. ‘날씬한’ 카약이 뒤뚱거리기 시작한 것. 다리에 힘을 주고 올라타면 뒤집힐 것 …
21일 오후 7시 서울 뚝섬한강공원 인공암벽등반(스포츠클라이밍)장. 높이 15m에 폭 40m, 5면으로 된 암벽을 올려다보니 백색 조명이 켜진 암벽에 6명이 ‘스파이더맨’처럼 매달려 있었다. 지상에선 고등학생부터 60대까지 40여 명이 암벽에 오를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뚝섬암…
서울 여의도에 요트를 탈 수 있는 ‘서울마리나’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봤고, 주변을 지나며 수십 척의 요트가 그림처럼 떠있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사치스러운 레저라는 선입견 탓인지 직접 타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최근 서울마리나에서 1만5000원이면 1시간 동안 …
어린이날(5일)을 앞두고 부모들은 어디를 갈까 고민이다. 때마침 서울시가 대안을 내놨다. 영유아·어린이 복합체험시설 ‘서울상상나라’가 그곳이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바로 옆에 있는 상상나라가 2일 문을 열었다. 지하 3층, 지상 3층(지하 2, 3층은 주차장) 규모로 이야기, …
28일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광장. 간편한 운동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경기관광공사의 ‘비무장지대(DMZ) 자전거 투어’ 참가자들이다. DMZ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자전거 행사다.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자전거 동호회원과 친구, 가족 단위로 200여 명이 …
《 봄철을 맞아 ‘어디에 놀러 갈까’ 하는 고민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다. 서울 근교로 당일 여행을 다녀오자니 꽉 막힌 도로를 참아낼 자신이 없다. 아이는 어디서 봤는지 강원 정선군의 레일바이크를 타러 가자고 조른다. 대안은 없을까?강동구 천호동 광진교 남단에 있는 광나루 자전거…
“잘 봐, 이게 코끼리고, 저게 호랑이야.” 이럴 때가 좋았다. 어릴 땐 안고 다니면서 동물 이름만 말해줘도 됐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함께 동물원 가기가 부담스럽다. TV프로그램과 그림책 등에서 보고 배운 지식으로 무장한 아이의 속사포 질문엔 말문이 막힌다. 안내판을 힐끔거려도 학명,…
조선시대 한양에서 충청 호남(해남 땅끝마을) 영남(통영) 등 삼남지방을 오가는 길이 ‘삼남로’다. 국내 육로교통의 중심축으로 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갔다. 경기도 구간은 평택에서 오산 화성 수원 의왕 안양 과천을 거쳐 서울로 이어졌다. 지금의 국도 1호선과 노선이 비슷하다. 이순신 장군…
자유롭고 열정적인 중남미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 아프리카의 생명력, 프랑스의 우아함, 몽골의 야생도 즐기고 싶다. 이들 지역을 모두 여행하긴 힘들지만 수도권에서 이들의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기자는 3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손을 잡고 경기 고양시 고양동 중남미문화원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