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 자리를 지나다 보면 광장에 늠름하게 서 있는 한 노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최근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안중근 윤봉길 의사와 함께 등장했던 독립운동가 왈우(曰愚) 강우규 의사(1855∼1920)의 동상(사진)이다. 동상이 서 있는 곳은 그가 1919년 9…
‘일즉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빗나든 아세아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비치 되리라.’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는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빗나든 아세아 등촉(燈燭)’이란 시를 통해 …
경기 의정부시 전철 1호선 의정부역 앞 행복로. ‘의정부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지역 핵심 상권이다. 길 건너에는 화려한 백화점이 있고 주변 상가에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 나왔다. 커피 전문점과 휴대전화 가게가 한 집 걸러 한 집씩 있는 젊음의 거리다. 음식점과 옷가게, 신발가게에도 손…
서울 노원구 지하철 4호선 노원역 근처 ‘문화의 거리’는 ‘동상의 거리’라고 불러도 될 만큼 많은 동상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입구에 서 있는 ‘플레이’라는 이름의 작품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재주를 뽐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 맨 아래에는 아코디언을 든 거리의 …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기뻐하듯/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남편의 아내 인형으로/그들을 기쁘게 하는 위안물 되도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이자 시인인 나혜석(1896∼1948)이 지은 시 ‘인형의 가(家)’ 첫 구절이다. 경기 수원시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손꼽히는 인계동 밀레니…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 사람입니다. 내 조국에서 전쟁이 났는데 어떻게 마음 편하게 공부만 하고 있겠어요. 내 조국에 평화가 온 다음에 공부를 해도 늦지 않아요.” 6·25전쟁 당시 외국에서 유학하던 한국 학생의 편지가 아니다. 미국인인 윌리엄 해밀턴 쇼 해군 대위(한국명 서위렴)가…
최근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이 우리나라 1급 비밀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보물지도’를 표시하면서 ‘로봇 태권V’의 위치를 노출시킨 것.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돔 지붕이 열리며 태권V가 나오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여의도로 달려가진 마시라. 구글의 ‘만우절 장난’이었으니…
“그나저나 왜 이름이 장소팔이에요?” “장에 소 팔러 간 사이에 낳았다고 장소팔이라오.” “어머나, 그러면 가족들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우리 형님은 중팔이, 아버지는 대팔이, 우리 할아버지는 곰배팔이라오.” 1950∼70년대 해학과 기지가 철철 넘치는 만담으로 서민들을 웃기고 울…
“어, 똑같은 게 하나 더 있네?” 24일 오후 경기 고양시 주교동 고양시청 3층 복도를 지나던 사람들이 낯익은 조각상 하나를 유심히 쳐다본다. 고개를 갸웃하더니 조각상의 앞뒤를 꼼꼼히 살피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이곳에 있는 조각상은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는 먼 외국에서 온 푸른 곰상(像)이 있다. 독일에서 건너온 이 곰상은 2005년 10월 베를린 시가 기증한 것이다. 파란 바탕에 몸통 양쪽에는 서울의 상징인 남대문과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문, 그리고 양 도시 시민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곰상은 서울…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앞 보도에는 165m에 달하는 ‘올림픽 스타의 길’이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각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대형 사진을 담은 전시벽 23개가 설치된 이 길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금메달을 따기 직전의 감격…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사거리에서 청량리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거수경례를 하며 반갑게 맞는 이가 있다. 사람이 아닌 ‘주꾸미’다. 높이가 230cm에 이르는 이 주꾸미 동상은 다리 8개 중 한 개를 거수경례를 하듯 눈 위에 붙이고 있다. 동상 받침대에는 ‘용두동 주꾸미 특화거리’라는 글자가…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바로 나무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중년 남성의 동상이다. 시민들은 이 동상 옆에 앉아 함께 책이나 신문을 읽기도 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다. 24일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어린아이들과 광화문광장에 놀러 온 부…
“이리 와서 한잔하고 가게.” 경기 수원시 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 앞.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서 오라’며 반갑게 술을 권하는 이가 있다. 한 평(3.3m²) 남짓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한 손에는 술병을 들고 있다. 술상에는 안주 하나, 술잔 두 개가 고작이다. 술상을 마주하고 앉아 다…
서울 중구 예관동 중구청 광장 앞에는 독특한 모양의 동상이 하나 있다. 양복을 입은 젊은 남성이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든 채 프러포즈를 하고 있는 형상이다. 동상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이 남성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모습이 연출된다. 작품의 이름은 ‘봄날의 기억’.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