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 장군이 수원에서 태어났나요?” 경기 수원시 경기대 정문 인근 광교공원. 광교산으로 오르던 등산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공원 안의 한 동상을 이리저리 관심 있게 쳐다본다.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한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 경기 부천시 중동 ‘중앙공원’에 있는 유일한 박사(1895∼1971)의 동상에 새겨진 이 글은 그가 생전에 유한양행 직원들에게 강조한 어록 중 하나다. 부천시는 1999년 9월 16일 유 박사를 ‘부천을 빛낸 인물’…
“우리 애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얼마나 좋은데….” 엄마들의 굳은 믿음의 원조는 ‘바보 온달’이 아닐까. 바보로 놀림받던 온달은 평강 공주에게 학문과 무예를 배운 뒤 사냥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1등을 하고, 북주(北周)의 침공을 물리쳐 일약 고구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온…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분수대 옆에는 독특한 형상의 동상이 눈에 띈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오른쪽 발은 자동차, 왼쪽 발은 배 모양이고 등에는 오디오, 가슴에는 카메라를 주렁주렁 걸고 있다. 이는 외국인 가운데 한국에 최초로 귀화한 네덜란드 출신 박연(朴淵·얀 벨테브레)의 …
‘임진각에는 미국 대통령 동상이 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관광단지 내 임진각은 분단의 상징인 동시에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메카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임진각 뒤편 기념비 광장은 미군 참전비, 임진강 지구 전적비 등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10여 개의 조형물과 …
“누가 또 새 옷을 선물했네.” 서울 청계천과 중랑천 합류 지점에 있는 성동구 사근동 살곶이조각공원에서는 철마다 아주 특별한 ‘패션쇼’가 열린다. ‘살곶이 남매상’으로 불리는 동상이 계절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 남매는 명절에는 한복, 크리스마스에는 산타옷 등으로 갈아입고 주민들에…
“경주에 가거든 문무왕의 위적을 찾으라. 구경거리로 경주를 쏘다니지 말고 문무왕의 정신을 기려 보아라.” 우현(又玄) 고유섭 선생(1905∼1944)은 1939년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라는 글에서 이처럼 말했다. 생전에도 늘 하던 말이었다. 한국 미학을 태동시킨 우현 선생이 개성…
서울 은평 뉴타운과 맞닿은 경기 고양시 동산동 창릉 모퉁이 공원. 이곳에는 얼핏 약사보살상과 닮아 보이는 머리가 잘려 나간 석상이 하나 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석상을 언제 누가 왜 만들었는지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석상을 가리켜 ‘밥 할머니’라고…
“백제 사람 도미(都彌)의 아내는 용모가 아름답고 절개가 곧기로 이름 높았다. 백제 4대 개루왕(재위 128∼166년·21대 개로왕이라는 설도 있음)이 도미의 아내를 탐하자, 그녀는 계집종을 단장시켜 대신 왕을 모시게 했다. 뒤늦게 알고 분노한 왕이 도미의 두 눈을 멀게 하고 작은 배…
인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옛 만국공원)은 188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근대식 공원이다. 이 공원 정상은 1957년 9월부터 오른손에 쌍안경을 들고 월미도를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는 높이 5m 크기의 동상이 지키고 있다.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
우리 역사상 가장 영토를 많이 확장한 것으로 알려진 고구려 19대 광개토태왕(375∼413). 얼마 전 막을 내린 TV 드라마나 위인전에서 태왕은 평생을 전쟁터를 누비며 영토를 넓힌 최고의 왕으로 그려졌다. 그래서일까. 광개토태왕은 늘 갑옷에 칼을 차고 말을 탄 장군의 모습으로 표현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