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식적인 장례식’을 얼마 전 마쳤다. 그동안 해온 목공 작품과 드로잉 등으로 부고 기사를 뜻하는 ‘오비추어리(Obituary)’라는 전시를 마친 것이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을 때 몇 년 동안 마음속으로 품었던 일을 시작했다. 전문 변호사에게 …
“저는 상사와 회사를 ‘투자자’라고 생각하면서 일해왔어요.” 국내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 10대 바이오 제약사 MSD 아태지역본부에서 항암제 사업부를 총괄하는 임원 김성필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상사는 물론 다른 부서장, 아태지역 각 나라 대표 및 임원들과 일…
하버드, 스탠퍼드 등 유명 경영대학원에서 네트워킹 사례연구로 다루는 인물 중에 하이디 로이젠이 있다. 애플의 전 세계 개발자 관계를 책임지는 고위 임원을 지낸 뒤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소프트뱅크 등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가 집에서 여는 파티에는 빌 게이츠 같은 유명 인물이 참석할 정도였다…
“올 한 해도 바쁘게 보냈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던 것일까?” “직장생활 수년 혹은 수십 년을 했는데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일했던 것일까?” 연말에 이런 생각이 든다면, 그리고 이런 반성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이런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루를 돌아보자.…
2023년 12월 31일 오후 10시. 올해를 두 시간 남겨 놓고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어떤 느낌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길 바라는가? 연말이면 바빠질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한 해를 돌아보자. 첫째, 나에게 성장을 느끼게 만든…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일에서 행복감이나 의미를 더 찾을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할까? 다소 힘들더라도 일로부터 의미를 찾고, 행복감을 느끼는지 물어본다면 사치스러운 질문일까? 지식 노동자 중 27%만이 하고 있는 일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29%만이 하는 일…
“회사를 위해 10년 고생했는데…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거나 혹은 직접 느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정을 들어 보면 공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와 직장, 그리고 일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프레임에서 이해해야 하는 …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뒤, 빠르게 은퇴하는 사람을 뜻하는 파이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이 더 이상 노후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현실도 여기에 한몫했을 것이다. 나는 파이어족과 또 다…
보잉에서 삼십 년 넘게 일하던 앨런 멀럴리는 포드 자동차 설립자의 증손자인 빌 포드로부터 어느 날 전화를 받는다. 위기에 처한 포드자동차 대표를 맡아 사업 회생작업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다. 2006년 멀럴리가 포드를 맡았을 때 그해에만 20조 원 가까운 손실을 예상할 정도로…
고민을 통해 의사결정 해야 하는 대상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일, 관계, 삶. 그리고 각 영역에는 세 가지 방향이 있다. 시작하거나, 끝내거나, 유지하거나. 첫째, 일. 직장에 새로 들어가거나 다니던 곳을 나와야 할지, 아니면 계속 다녀야 할지. 새로운 프로젝트나 실행 방식을 시도할지,…
재복이란 단지 돈이 많은가 아닌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라고, 따라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것보다 더 많이 쓴다면 그건 재복이 없는 것이라고 고전 연구가 고미숙은 2014년 말 한 세미나에서 말한 적이 있다. ‘돈의 심리학’ 저…
이런 게임을 상상해보자. 매일 밤 12시면 내 통장으로 24만 원씩 입금된다. 이 돈은 모두 투자금이다. 규칙은 매 시간 1만 원씩 어떤 ‘종목’이든 투자해야 하며 한 시간 지나면 1만 원씩 소진된다. 같은 종목에 반복 투자는 가능하다. 매일 밤 11시가 되면 1만 원만 남고 마지…
“혹시 내 삶을 여전히 과거의 생애 구조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3월 말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중 한 강연자가 보여준 스탠퍼드 장수센터의 모델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과거 모델은 삶을 세 단계로 나눈다. 어린 시…
“재능이란 사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빌려주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스스로를 자본화하지 못한다면 어떤 프리 에이전트도 지금 임시직들이 겪고 있는 불안정, 무관심, 저임금, 무혜택의 어두움을 벗어나기 어렵다.” 2001년 6월, 당시 동아일보에서 활발하게 칼럼…
“그 사람은 아는 게 참 많아”라는 것이 칭찬이던 때가 있었다. 똑똑하고,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고 높은 점수를 받으면 인재가 될 수 있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 ‘챗GPT’는 이러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연 우리는 A…